<죽음의 수용소>에서 발췌한 글-2

2014. 12. 22. 12:58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내가 실제로 경험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날 나는 거의 눈물을 흘릴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겪으며 긴 행렬에 끼어서 수용소에서 작업장까지 몇 킬로미터를 절뚝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날은 추웠고,살을 에는 듯한 버람이 우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나는 우리의 누추한 생활과 연관된 끊임없이 자질구레한 문제들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먹게 될까? 만약 특별 배급으로...

 

 <중략>

 

그러다가 매일같이 시시각각 그런 하찮은 일만 생각나도록 몰아가는 상황이 너무 역겹게 느껴졌다. 나는 생각을 다른 주제로 돌리기로 했다. 갑자기 나는 불이 환이 켜진 따뜻하고 쾌적한 강의실의 강단에 서 있었다. 내 앞에는 청중들이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내 강의를 경청하고 있었다. 나느 강제수용에서의 심리상태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를 짓누르던 모든 것들이 객관적으로 변하고, 일정한 거리를 둔 과학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보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  빅터 프랭클의『죽음의 수용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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