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철학 _ "생각의 재구성"을 통한 일의 목적과 의미 찾기

2025. 2. 4. 12:25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빌 버넷 외, 일의 철학, 2021, 갤리온. 

“생계를 위한 노동”의 일환으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쳤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의 현장이 나에게 의미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때에 〈일의 철학〉을 통하여 일의 목적과 참된 의미를 다시 일깨우고 싶었다.

〈일의 철학〉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의미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일할 것인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 2부에서는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우리가 어떻게 일할 것인지 살펴본다. 3부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시작된 새로운 일의 세계에서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인지를 알려준다.

〈일의 철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효율적인 생각의 전환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생각의 재구성”이다. 저자는 생각을 재구성하려면 먼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올바로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기준을 낮춰 해결 가능한 나아갈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최소조치(MAP, Minimum Actionable Problem)가 가능한 문제 해결 방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행동의 변화를 통하여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지와 수용, 실행 가능한 목표 설정을 통한 행동의 변화가 일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이다.

 

“이론상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최고의 선택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103쪽)

 

다만, 아쉬운 점은 “일의 철학”에서 일에 대한 “철학”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 것이다. 원제를 직역하면 “당신의 새로운 일자리 환경을 디자인하라(Designing your new work life)”이다. 원제에 따라 일을 하면서 부정적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가 어떻게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읽으면 책의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일을 하면서 부정적인 상황과 마주할 때,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나의 상사는 바로 나 자신(137쪽)”이라는 것이다. 일에 만족하며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한 출발점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일의 주체가 바로 내가 되어야 일에 더 몰입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맞닥뜨린 부정적인 상황에서 생각을 재구성하여 현실적인 개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게 바로 지금 일의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첫걸음이다.

책의 내용과 연관지어 내 업무에 적용해 볼 지점을 찾아본다면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현재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상황에 대하여 “생각의 재구성”을 연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민원인이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악성민원인 정말 지긋지긋해. 이곳에서 빨리 도망치고 싶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계속 이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면 현실을 받아 들여 최소조치가 가능한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일거야. “악성 민원인”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민원인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한 다음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보자’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재구성하여 “민원인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라는 일의 목표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책에서 추천하는 “행복한 독서일기(Good Time Journal)”를 작성하여 하루 일과를 점검함으로써 일의 의미와 목적을 더욱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 행복한 독서 일기는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무엇을 배웠는가?”, “새롭게 시작한 일은 무엇인가?”, “누구를 도왔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하루 일과를 살펴보는 것이다. 일의 관점에서 “성장, 창조, 도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면서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1주 또는 1달 동안 꾸준하게 행복한 독서일기를 작성하여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일의 목적과 참된 목적을 발견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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