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하루.

2015. 8. 7. 00:52 삶을 살아내다



늘 홀로 있기를 자처하지만, 마음 한켠 누군가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사는 이가, 나 인듯.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 쉽사리 연락하지 않는다. 외롭다고 징징대는 것,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하는 것. 그건 내게 있어 하지 말아야 할 그 어떤 것들이다. 더욱이, 함께 해달라고 조르지 않는 것. 내가 언제부터 사람을 찾았다고, 무슨 그런 인정에 매달리냐고, 고독한, 고립된 상황을 받아들인다. 인생이 그런거지, 뭐. 


오늘도 그랬다. 누군가 아무 이해관계 없이 만나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었다. 타지인, 서울에서, 근 3년을 살았건만 맘 편히 나를 보여줄 사람이 없었다.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럼 사람들. 내 30년 인생의 역사 중 고작 3년의 세월을 함께했으니, 그들은 나를 알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이곳에 계속 있어야 하나, 자문하게 되는. 당신들은 내가 누군지 아시는지요. 


 
 

그러한 공허함이 나를 엄습할 때, 무작정 운동장 트랙을 뛰기 시작한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까지. 뛴다는 그 행위에 집중하여, 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난 뛴다. 그 암흑같은 밤에 혼자서 운동장을. 


그런 하루였고, 나는 아직 새벽에 눈을 떠서 감상에 젖어 있고, 그 감상을 글로 내뱉는 그런 하루였다.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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