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있었다

2020. 10. 4. 18:2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올해 초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어른을 떠올리면서 그간 좋은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라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약 기운에 잠이 들었다. 소개팅에 나가서도 맥락 없이 좋은 어른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찌 보면,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있었다.

 

지난 몇개월을 되돌아보면 좋은 어른은커녕 좋은 사람으로 살지 못했다. 말과 행동의 간격이 컸으며, 그 간격에서 나는 몹시도 위태로웠다. 흔들린다는 건 스스로 지탱할 힘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어찌 스스로 굳건히 서지 못하는데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어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겠는가. 며칠 전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내게 큰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내 기분을 조금 상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관계의 적정선에서 백 보는 뒤로 물러난 듯하다.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성숙해지지 않는다. 성숙해지려는 노력이 없다면 세월이 지나도 철없는 어른에 불과하다. 최근에 아이를 낳아 육아의 고통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후배가 대뜸 내게 형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얘라고 타박했다. 결혼과 출산은 분명 한 인간을 성장하게 한다. 가장의 삶은 희생이란 단어와 맞닿아 있다. 희생을 잘 모르다는 측면에서 나는 아직 어린아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결혼과 출산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도 자명하다. 그러하기에, 아직 미혼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성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제와 다른 내가 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노력이 존재해야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시, 실수노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20대 후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트에 일상의 실수를 적고, 실수를 개선할 방법을 꼼꼼하게 작성했다. 그때의 노력으로 잦은 실수를 고칠 수 있었다. 언어와 행동을 포함한 일상의 많은 실수 말이다. 그래서 다시, 실수노트를 작성해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려고 한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되,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스스로 잘 다독이면서 앞으로 한발씩 나아가보려 한다. 느릴 수 있으나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방향만 옳다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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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실수(10.17-10.31)

2016. 11. 1. 01:15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1. 너무 많이 지껄였다. 


본래 말을 많이 하지 않은편인데 오랜만에 사람을 만난탓인지 생각보다 많이 지껄였다. 의도하지 않게 가벼운 말을 많이 하고 나면 갑자기 공허해진다. 빠져나간 말들 만큼 한동안 아프다. 나를 잃어버린듯한 느낌이랄까. 다시 채워지기 위해서 입을 다물어야 한다. 다시 한번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좋게 생각하자. 누구를 만나든 가벼이 행동하거나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행동과 말은 나를 드러내는 하나의 수단이며, 더욱이 내뱉어진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 아닌가.



2.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스터디를 했다. 다소 마음이 급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 스터디원을 모으고 조장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조장의 책임감 때문에 생각보다 스터디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스스로 면접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스터디를 통해 인성 예상 질문들을 뽑고 모의 면접을 할 수는 있었으나 토의 면접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계획에서 시작된다. 일주일의 일정을 짜고 그에 맞는 시간을 배분하는 것은 모든 일에서 중요한 것이니 더욱 연습할 필요가 있다. 



3. 아침 잠이 많아졌다.  


날씨가 추워져서 아침에 이불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다. 지금 딱히 준비하고 있는 시험도 있는 것도 아니고, 준비해야 할 것도 분명치 않아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계속 드러누워 있는다. 올바른 삶은 규칙적인 일상을 바탕으로 작은 목표를 계속 세우고 그것을 성취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 진보가 있다. 현실에 안주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분명,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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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실수(10.4-10.6)

2015. 10. 7. 01:10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1. 말의 가벼움

자주 기분이 좋을 때 말을 생각없이 할 때가 많아지는 것 같다. 그저 나오는대로 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말에 어떠한 목적도 의미도 없다. 또한 말이 가벼워지면 한 사람의 상황이나 행동을 대상으로 다수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될 때는 어떻게 재밌는 말을 할까에 집중하다 보니,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입장과 기분 따위는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다. 말을 하고 나서, '아차'하고 후회할 때가 많게 된다. 



2. 상대방의 말과 태도에 대한 미흡한 대처 

상대방이 뜬금없이 기분이 나쁜 말을 하거나, 어이없는 행동을 해서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할 때가 있다. 그러한 행동이 처음이고 악의가 없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만... 그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정확하게 그 행동이 어떻게 잘 못되었고, 그로인해 내가 왜 기분상했는지를 분명하게 이야기 해줘야지, 감정이 갑자기 폭발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3. 비효율적인 시간 사용

매일마다 24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중에 기본적으로 수면 7시간, 식사 약 2시간(점심, 저녁)을 빼면 15시간이 남는다. 15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가 중요한데... 뚜렷한 목적이 없다보니,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장기 계획을 세워놓음으로써 일일 계획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4. 행동을 점검하지 못함

고시원 방 열쇠를 분실했다. 키로 방문을 잠그고 가방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 지펴를 잠그지 않아서 지퍼사이로 열쇠로 흘러 내린 것 같다. 어떠한 일의 행동 순서를 기억하고, 전/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실수는 계속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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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실수들 (9.20-9.21)

2015. 9. 21. 16:39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출처: raonnews.com



1. 혼자 있을 때 자주, 쌍욕을 한다. 

고등학교때 거칠게 말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는 줄 알고, 입에 욕을 달고 살았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처럼 욕이 빠지면 대화가 되지 않는, 그러한 삶을 살았었다, 욕쟁이였지. 20살 초반, 욕을 하는 행동은 욕을 하는 당사자의 인격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욕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2-3년간 부단히 노력했다. 내 입에서 욕이 한 마디도 안 나왔을때, 욕하는 습관을 완전하게 고쳤다고 생각했다. 그러한데, 지금 다시, 혼자 있을 때, 자주 욕을 한다. 사회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까... 고등학생처럼 멋있게 보인기 위한 욕과는 조금 차원이 다르다. 욕이 쌍스럽다. 다시 말의 습관을 고쳐야 한다. 



2. 삶을 즐긴다는 것이, '나태'의 삶으로 치닫고 있다. 

나 자신을 어떠한 계획과 틀 안에 가둬두지 않으면, 스스로 불안해하는 성향인 것을 알지 않는가. 왜 스스로를 방치하는지. 정해진 틀안에서 여유와 문화생활을 시가늘 배분하면 좋을터인데. 무작정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다시 계획적인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신자로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죄이지 않은가. 



 
 

3. 고립을 자처한다. 

실수라고 하긴 뭐 하지만, 고립을 자처한다. 다름을 인정해달라, 다투기 싫고, 나를 아느냐, 반문하기도 싫고, 나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도 싫다. 차라리 고립을 선택하고, 외로워지는 것이 낫겟다, 자주 속삭이다. 하지만 교회론을 배우는 이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은, 배우는 것과 삶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배우는 것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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