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2021. 8. 28. 22:1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 JTBC 뉴스

 1년의 해외 선교를 다녀와서 무기력한 상태로 몇달간 지냈다. 선교에 대한 회의와 의문만 남긴채 현실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다시 남은 대학생활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한국에 2월에 입국했고, 3월에 대학생으로서 새학기를 시작했다. 2년간 휴학하고 다시 복학하니까 대학교 동기들은 대부분 졸업하고 학교를 떠난 상황이었다. 전공공부를 하려면 동기가 있어야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데 아는 친구들이 없으니 스스로 더 공부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년간 전공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감도 컸다. 

 두렵고 떨리는 상황에서 먼저 기도하기 시작했다. 새벽기도에 나가서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모든 두려움과 걱정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기도만 열심히 한다고해서 내가 해야할 공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와서 바로 김밥 한줄을 후다닥 먹고 바로 학교 도서실로 향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오전시간을 이용해서 배워야 할 공부를 예습하고 못했던 전공 레포트를 작성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몸이 피곤했던 탓에 도서실에서 꾸벅꾸벅 졸았던 적도 많긴하다. 그때는 꾸준하게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그냥 목표였다. 4학년 1학기에 새벽기도를 하고 학교에 가는 생활 습관을 어렵게 지키냈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4년 대학생 기간 중 가장 좋은 학점을 얻을 수 있었다. 스스로도 놀랐지만 심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둔 나 자신이 기특했다.

 다시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면서 힘들때마다 마음 속으로 되뇌였던 문구가 있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이솝우화에 나오는 문장인데, 이 말의 요지는 상황을 탓하지 말고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마다 내가 맞닥뜨린 상황을 탓하지 않고 어떻게 이겨내서 앞으로 나아갈까 생각했다. 결국 이러한 태도가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누구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삶에서 힘든 일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황 자체에 매몰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처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와 나를 딛고 조금 더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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