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 책 읽는 뇌 _ 매리언 울프

2022. 5. 1. 23:16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36쪽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거(steven Pinker)는 매우 공감가는 표현을 했다. "소리(sound)에 관한 한 아이들은 이미 선이 연결된(wired) 상태다. 반면에 문자(print)는 고생스럽게 추가 조립해야 하는 옵션 액세서리다."

 

37쪽

 한  아이가 누군가의 품에 안겨 동화를 처음 들을 때, 바로 그 순간부터 독서 학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생후 5년 동안 이런 일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가, 못하는가가 후일 그 아이의 독서 능력을 예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척도가 된다. 

 

224쪽

 독서 발달의 자연사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헤밍웨이가 끊임없이 찾아 헤맸던 '하나의 진정한 문장'을 고른다면 바로 이런 것이다. 독서 발달의 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끝없는 독서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며 매 순간 뇌와 독자를 변화시키고 눈과 혀와 단어와 작가를 남겨둔 채 '싱싱하고 푸르른 진실이 솟구치는' 새로운 곳을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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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_ 매리언 울프

2020. 3. 25. 21:38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디지털 기기로 글을 잘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의를 기울여 책을 읽어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형식에 익숙해진 탓일까. 중요한 문서를 읽을 때는 항상 인쇄를 해서 줄을 그어가며 읽는다. 구태여 관련 서적을 사서 읽는다. 종이란 질감이 주는 편안함과 책을 소유했다는 만족감이 마냥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은 집이다. 당신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실재하는 물리적 사물이다

 

 개인적 취향을 차치하고서라고 디지털 기기로 글을 읽지 못하는 건 스마트 기기가 삶을 지배하고 있는 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읽기 도구는 종이책에서 디지털 기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무거운 종이 책을 가방에 꾸역꾸역 넣고 다니는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 기기에 무수한 디지털 문서를 넣고 다닐 수 있다. 편리함과 가벼움, 이 시대의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정말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지.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주의는 보다 짧은 간격으로 쪼개지고 있으며, 이것은 아마 더 깊은 사고를 위해서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책이다>는 변화하는 우리의 읽기 방법에 대한 염려로부터 시작된다. 디지털 방식의 읽기에 익숙해진 뇌는 스크린 위의 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받아들이는 정보는 많을 수 있으나 글에 대한 이해력과 집중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지발달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유아기 시절에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 아이는 상대적으로 집중력과 이해력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대의 흐름상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부모는 유아기 때부터 아이에게 직접 글을 읽어주어 아이의 언어 신경망을 폭넓게 활성화시켜주어야 한다. 이때 언어의 수용적 측면뿐 아니라 언어 학습의 표현적 측면의 뒷받침하는 뇌 영역에서도 변화가 함께 일어난다(p. 200). 그러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양손잡이 읽기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디지털 방식의 읽기 방법은 뇌의 멀티태스킹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인지가 발달한 상태에서 뇌의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읽기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집중적인 읽기와 포괄적인 읽기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속도가 우리를 계몽으로 이끌고, 깊이 생각하는 것보다 바로 반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속삭이는 심히 유혹적인 환영 말이다. ˙˙˙˙˙˙ 읽기는 관조의 행동이다. - 데이비드 울린

 

 온라인 읽기의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다시 종이 책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깊이 있는 종이 책 읽기를 통해 우리의 사색능력을 강화시키고 비판적 사고를 날카롭게 만듦으로써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애하는 좋은 독자 여러분, 천천히 서둘러, 집으로 오세요.  

성공을 빌며, 
매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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