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2018) - 복수극일까, 아님 화해극일까

2019. 6. 15. 01:42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감독 : 마틴 맥도나, 주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1. 배경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주리 주 에빙이다. 에빙(ebbing)은 썰물(ebb)에 "ing"를 붙여서 만든 합성어로서, 썰물처럼 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황폐하고 후미진 가상의 도시를 의미한다.

 

2. 설정

 영화의 설정은 한 개인이 공권력을 상대로 싸워서 이겨내는 것이다(밀드레드 vs 윌러비).  주인공인 밀드레드 한 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영화는 밀드레드와 딕슨 두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밀드레드와 딕슨과 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질문은 던져야 한다. "왜 딕슨은 처단의 대상이 아니라 처단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 

 

 

3. 반복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두번 반복된다. 3개의 billboard의 각 문구는 윌러비가 쓴 3개의 편지와 의미가 이어진다. Billboard 첫 번째 문구 "Raped while dying(강간당하면서 죽어갔다)"는 밀드레드 딸(여자)의 죽음을 의미이다. 처음으로 윌러비가 아내에게 쓴 편지는 자기 죽음에 대한 설명이다. 즉, 반복되는 첫 번째 내용은 "죽음"이다. 두 번째 문구 "No arrested(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두 번째 편지에 적혀있는 밀드레드가 체포되지 않은 이유와 이어진다. 세 번째 문구 "How come cheif willoughby(윌러비 서장은 왜 가만히 있는가?)"는 세 번째 편지에서 딕슨에게 묻는 질문과 같다. 

 중의적 단어도 사용된다. 밀드레드는 죽은 딸과 죽어가는 서장, 그리고 무모한 사슴에게 "baby"라고 부른다. 죽어가는 대상들에게 동일한 연민을 드러내는 밀드레드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딕슨의 행동에 반복되는 행동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시비를 거는 것이다. 난쟁이게 시비를 걸고 나중에 범인(밀드레의 딸을 죽인 자)을 저지는 남자에게 시비를 건다. 두 번째는 방화이다. Billboard 불에 탔는데, 방화를 한 것인 딕슨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지만 정황상 딕슨이라고 볼 수 있다. 방화에 대한 첫 번째 행동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경찰서에 불이 났을 때 딕슨은 범인에 대한 자료를 불속에 지켜낸다. 다시 말하면, 두 번째 행동은 첫 번째 행동에 대한 속죄이다. 

 

4. 결말 

영화의 결말은 밀드레드와 딕슨이 연합해서 범인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 결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 혈통적 가족인 아닌 윤리적 가족에 대한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을 준비할 때, 혈육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면서(절연) 혈육관계의 대체자로 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둘째, 세대 간의 결합이다. 딸의 어머니인 밀드레드와 노모의 아들 딕슨의 결합, 앞에서 말한 윤리적 가족의 연합이다. 여기서, 하나 더 발견할 수 있는 아버지의 부재이다. 딸의 죽음 앞에서 밀드레드의 남편은 무력하다. 존재하지만, 쓸모없는 존재다. 딕슨의 아버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영화는 결국 복수극인가? 질문할 내용은 많다. 그들은 공권력을 대신해서 자신들이 범죄자를 처단하러 가기로 결정한다. "정의를 위한 그들의 힘의 연합이 정말 정의로운가?" "누가 응징할 수 있으며, 응징의 자격은 무엇인가?

영화는 여러가지 질문은 남겨둔다. 결국 그에 대한 대답은 관객들의 몫이다.

 

 

* 이 글은 이동진의 라이브톡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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