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감사(22년 3~ 4월)

2022. 4. 10. 10:00 신앙/감사(感謝)

 

1. 여자친구와 결혼 일정을 잘 정리하게 하심에 

2.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자친구와 싸우긴 하지만 서로 잘 해결하려는 마음과 의지를 허락하심에 

3. 결혼을 기도로 준비하게 하심에 

4. 회사에서 맡은 전기, 통신, 조경 업무를 조금씩 알아가게 하시고, 해결하게 하심에 

5. 현장을 오고가는 교통편을 마련해주시고, 운전하는 동안 안전하게 지켜주심에 

6. 탄자니아 손 선교사님과 다시 연락이 닿게 하심에 

7. 신앙을 점검하고 다시 나아갈 길을 모색하게 하심에 

8. 코로나 격리기간 동안 잘 견디게 하시고, 격리 해제 후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도 잘 견디게 하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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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_ 팀 켈러

2021. 11. 7. 14:44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1쪽

 이 책은 그런 점에서도 대단히 유용하겠지만, 으뜸가는 목표는 커플과 싱글 모두에게 성경이 가르치는 결혼관을 제시하는 데 있다. 커플들에게는 부부 생황을 망칠 수도 있는 그릇된 관점을 바로잡아 주고, 미혼 남녀들에게는 결혼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품거나 과도하게 외면하는 태도를 버리도록 하는 것이다. 

 

23쪽

 한없이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근사한 일, 이것이 성경의 결혼관이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그런 결혼의 정신을 드높이며 문화 전반에 걸쳐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점이다. 

 

29쪽

 장기간에 걸친 추적 조사 결과는 더욱 놀랍다. 당장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부라 할지라도 이혼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 적어도 3분의 2정도는 5년 안에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시카고 대학 사회학과의 린다 웨이트 교수는 "이혼이 주는 유익이 지나치게 홍보된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31쪽

 역설적이게도 결혼에 대한 비관적인 사고방식은 새로운 형태의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현대 문화가 결혼을 이해하는 방식이 큰 폭으로 변하면서 생긴 현상이란 뜻이다. 법학자 존 위트 주니어는 "지난날 보편적으로 인정받았던 '서로 사랑하고 후손을 낳으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영구적으로 양적된 연합'이라는 결혼의 이상을 차츰 물러가고 '양쪽 당사자의 개인적인 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한시적인 성적 계약'이라는 새로운 현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32쪽

 그러나 계몽주의가 지배했던 18-19세기부터 전혀 다른 결혼관이 등쟁했다는 것이 위트의 설명이다. 이전의 문화는 구성원들에게 의무에서 의미를 찾으라고 가르쳤다. 저마다 부여받은 사회적 역할을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수행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계몽주의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인격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선택하는 자유와 그 결과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 것이다. 자기를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며,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데서 정체감을 구하는 대신, 결혼을 통해 정서적이고 성적인 만족을 얻고 자아를 실현하는 마당으로 그 가치를 다시 설정하게 된 것이다. 

 

36쪽

 남성은 여성에 비해 훨씬 독립적이어서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지지, 또는 팀워크가 필요한 관계를 형성할 마음과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따라서 고전적인 결혼의 경우, 남자들에게 서로 의지하는 새로운 관계를 세워 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 또한 결혼의 주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 

 

38쪽

 오늘날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자신을 '생긴 드래도' 살게 내버려 두는 상대방과 결혼하기를 갈망한다. 그 안에서 정서적이고 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서다. 그들은 재미있고, 지적은 자극을 주며, 성적인 매력이 흘러넘치고, 여러 가지 관심사들을 공유하며 개인적인 목표와 현재의 생활방식을 지지해 줄 배우자를 바란다. 젊은이들은 큰 폭으로 달라져야 한다든지 그러길 요구하지 않을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행복하고, 건강하며, 유쾌하고, 삶에 만족하는 환상적인 인간을 수소문하는 셈이다. 역사를 통틀어 이처럼 이상적인 기준을 세우고 배우자를 찾는 이들이 사회를 가득 채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40쪽

 남녀 모두 결혼을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온전하게 가다듬고 공동체를 완성해가는 통로가 아니라 개인적인 삶의 목표를 이루는 수단으로 바라본다. 그러니 너나없이 "저마다의 정서적, 성적, 영적 욕구들을 채워 줄" 결혼 상대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는 언젠가 딱 들어맞는 결혼 상대를 차젝 되리라는 극단적인 이상주의로 이어지지만 마침내는 깊은 비관주의로 수렴하게 된다. 썩 괜찮은 배우자감들을 "마음에 쏙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쳐 버리는 이들이 수두룩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42쪽

 이들은 결혼을 크리스토퍼 라쉬가 말하는 '비정한 세상의 유일한 안식처', 그러니까 결절 많은 남녀가 힘을 모아 안정적이고 사랑과 위안이 넘치는 공간을 창출하는 행위로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패션모델 출신으로 소설가와 우주 비행사를 겸하고 있는' 짝을 찾는 것이다. 자기부정이 아니라 자기만족에 토대를 둔 결혼에는 손 볼 데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데다가 이편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 주는 파트너가 필수적이다. 한마디로 현대인들은 결혼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45쪽

여기에 대한 기독교의 답변은 '딱 맞는 짝' 같은 것은 애당초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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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에 대한 불편함도 한몫한 것 같다

2021. 8. 13. 16:4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버스를 오랜시간 탔기 때문일까. 경주 집에 도착했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개월만에 부모님을 뵈었지만 내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아버지는 저녁식사를 하고 계셨고, 어머니는 부엌에서 반찬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 큰 방에 앉은 뒤 계속 텔레비전만 보고 있었다. 부모님과 별 대화도 하지 않고 바닥에 누워서 TV 화면만 응시했다.


 경주 집에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내 방이 없다. 주로 어머니가 계시는 방에서 쉬긴하는데 뭔가 편안하지는 않다. 낡은 집에 대한 불편함도 한몫한 것 같다. 몇해전 돈을 보태줄테니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라고 부모님께 이야기를 꺼냈으나, 그날 대화는 결국 내 결혼 이야기로 점철되었다. 부모님 걱정하지 말고 나부터 먼저 결혼하라는 것이다. 그 뒤로는 이사에 대해 한번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몇개월 전 아버지는 갑자기 전화오셔서 무작정 몇백만원을 빌려달라고 말씀하셨다. 돈의 용도를 물었으나 아버지는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셨고 돈이 있으면 빨리 빌려달라고 재촉하였다. 자다 일어난 탓에 돈의 용도와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고, 피곤해지기 싫어서 아버지에게 돈을 보냈다. 며칠 뒤 안 것이지만 결국 그 돈은 아무 쓸모 없는 데 사용되었다. 아버지가 돈을 어디에 쓰는 지 제대로 확인해보지도 않고 돈을 빌려준 내가 어머니와 누나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웃긴(?) 상황도 발생했다. 그 뒤로 아버지에게 그 돈에 대해 묻지 않았다.


 집이란 본래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 본가를 떠난 지 오래된 탓인지 경주에 가면 언제나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누워서 텔레비전만 보다가 집 근처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외출했다. 밖에 나와서 책을 읽고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지만, 몇시간동안 연락되지 않는 엄마와 외출하기 전에 본 아버지의 굽은 등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예민한 탓일까, 부모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린 것일까. 자꾸 쓸데없는 질문이 떠오르지만, 답이 없는 질문은 결국 머리만 아프게 할뿐이다. 본가에서 지낸 며칠동안 불만과 짜증만 가득 쌓인채 결국 개운하지 않은 감정만 남기고 다시 떠나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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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되돌아본다

2019. 12. 31. 11:57 프로필/연도별 기록

2019년, 올 한해는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되돌아본다.

 

 

 

 

# 교회 

교회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2019년 5월 봄 나들이를 시작으로 교회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8년 남아있기로 선택한 이후, 경계선에서 한발 들어와 나아감도 물러섬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던 것은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의 개선을 위해서, 그리고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한 발 내딛어야 했다. 그 첫걸음이 봄 나들이었다. 나들이 중간에 뛰쳐나오긴 했지만, 내키지 않는 나들이에 참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그 뒤로 여름 수련회와 나들이, 그리고 갖가지 행사에 참여했다. 적극적이지는 않았으며, 교회의 정회원으로서의 의무를 조금이나마 이행하고자 참여했다고 할 수 있다. 

 

#직장

2019년 5월말에 대리로 진급을 했고, 9월말에 안양 사무실로 인사 발령이 났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낯선 사업을 맡게 되어 많은 것을 알아가야 하는 어려움은 있다만, 회사에서도 처음 진행하는 사업이다보니 여러가지를 살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익한 것 같다.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은 맡은바 자리에서 전문 지식들을 잘 습득했으면 좋겠고, 직장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혼 

2019년부터 부모님의 잔소리로 시작된 결혼에 대한 압박이 거세졌다. 자녀된 도리로서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여 자녀의 삶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하나, 모든 것이 때가 있는 법인데 결혼이 마냥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다고 때만 기다릴 수는 없는 법. 7, 8월부터 반려자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나름대로의 노력이기는 하다만, 본격적으로 결혼에 대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9월쯤에 좋은 자매를 만나 2달간 관계를 유지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으나 결론적으로 결실을 거두지는 못했다. 서로에 대한 호감은 있었으나 각자 교회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교제하는 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다. 이번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사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성교제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그 상황에 대한 선택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Good Job! 하나님께서 내게 가장 적합한 배우자를 붙여주실 것을 의심치는 않는다만, 그때까지 지금처럼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다.

 

#감사 제목

한해를 돌아보면서 감사하는 것들도 많다. 위에 적은 내용들과 중복되는 것이 많긴하다만 감사 제목들을 다시 적어보면서 한해 주신 은혜들을 상기해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1. 한해동안 안전하게 지켜주셔서 큰 사건, 사고 없이 잘 지내게 하심에 

2. 생애 첫 유럽여행 가운데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게 하심에 

3. 교회에 좀 더 들어가게 하심에(나들이, 성인교사 리더, EDLs교사)

4. 대리로 진급하게 하시고, 현장 업무를 배울 수 있는 사업소로 발령받게 하심에 

5. 본사 숙소를 나와 다시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합숙소를 허락하심에 

6. 하반기에 좋은 자매를 만나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하시고, 그 시간을 통해서 자매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심에 

7. 결혼에 대한 생각들을 바꾸시고 성경적 결혼을 위해서 움직이게 하심에

8. 누룩 모임을 시작할 마음을 주시고 약 8개월간 복음의 기초를 성실하게 배우게 하심에. 회사 업무로 인해 빠질 수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일보다는 모임 참석에 더 신경쓰게 하심에 

9.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재물을 지체들에게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심에 

10. 꾸준하게 운동하게 하셔서 한해 건강하게 하심에 

11. 습관적인 죄에 대해 각성하게 하시고, 날마다 죄와 싸워야함을 깨닫게 하심에 

12. 고마운 분들에게 보답하게 하심에(대림산업 부장님, 직장 동기, 교회 지체) 

13. 연말에 아버지가 성지순례에 무사히 다녀올 수 있게 모든 일정을 지켜주심에 

14. 우리가족(아버지, 엄마, 누나, 매형, 조카2)이 한해동안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게 하심에 

15. 고덕산단 폐수 감사때 지혜롭게 대처하게 하시고, 감사기간동안 별다른 지적을 받지 않게 하심에 

16. 지체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버리게 하심에 

17. 기독생활관에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시고, 10년 기념 예배에 참석하여 후배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하심에 

 

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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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때가 있겠지요..."

2018. 5. 10. 20:3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결혼도 때가 있겠지요..."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릴 줄 생각 못했다. 아버지의 입장에선 내가 결혼에 대해 느긋하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만... 어찌되었든, 갑자기 언성이 높아진 아버지에게 화가 났고 나는 3일 내내 입을 굳게 닫았다. 집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 말과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 지랄같은 결혼이 뭐라고, 썅. 아무나 붙잡고 결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결혼을 위해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웃기고, 뭐, 배 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을순 없다.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린 그 말을 다시 생각한다. '결혼도 때가 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틀리지 않은 말이다. 다만 노력하되, 그 때를 기다릴뿐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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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_일상의 기록

2018. 1. 10. 23:05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입사한 지 한달이 지났다. 신입사원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 실수를 많이 했다. 처음이니까 다 잘 할 수는 없다. 작은 실수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실수의 원인을 찾아서 같은 업무에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입이라 당연할 수 있는 실수도 여러번 반복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본인의 능력이 그것밖에 안되는 것이다. 실수때문에 움츠러들지 말되 수에서 교훈을 배워 날마다 성장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다시, 책을 읽다


 한동안 퇴근 후 무의미하게 저녁시간을 보냈다. 누적된 긴장감과 피로감 때문이었는지,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들이 많았다. 집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회사 생활에 익숙해지고 신체리듬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퇴근 후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했다. 가장 만만한 것이 독서여서 회사 앞 책을 읽을만한 곳을 찾았다. 건물도 깨끗했고 생각했던것보다 면학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며칠전부터 퇴근 후 바로 도서관에서 '결혼'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문장들을 베껴 쓰고 다시 생각하면서 문장들을 되뇐다. 


한없이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근사한 일, 이것이 성경의 결혼관이다


ㅡ 팀켈러, 최종훈 역, 결혼을 말하다』, 두란노. 

 

 

결혼은 헌신에 대한 약속이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언약으로 맺어진 관계다. 언약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한 관계다. 그러므로 결혼은 나의 욕구 충족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책임이 나를 옭아맬 수도 있지만 그 책임이 부부를 더욱 묶어주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고 책은 말했다. 아무튼 결혼에 대한 기대가 생겼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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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람 친구가 결혼한다

2016. 11. 2. 23:3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10년간 알고 지냈던 여자사람 친구가 결혼을 한다. 알고 지내온 시간만큼 많은 기억들을 공유하지는 못하지만, 소소하게 기억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있다. 다만, 띄엄띄엄 만나다보니 추억을 공유할 뿐 현재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같이 만난 두명의 여자사람 친구는 어느새, 아니 이미 사회인이 되었다. 한 명은 입사 8년차이자 현재 과장이고, 또 다른 한 명도 이제 5년차 직장인이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자기 짝을 찾아 결혼을 한다. 웨딩사진이 어떻냐,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냐, 혼수는 했냐, 관심없는 이야기만 늘어난다. 친구들이 언제 결혼하냐고 묻는다. 멋쩍게 웃기만 할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언제 결혼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무튼 친구야 결혼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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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_교육을 말하다

2012. 7. 25. 02:00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장 자크 루소 지음 / 강도은 옮김

 

 

 176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에밀'이 발표되자마자 사회에 큰 물의와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분서령과 체포령이 내려져 그는 파리를 탈출 해야만 한다. 루소의 교육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그 당시 사회을 혼란에 빠뜨릴 만큼 개혁적인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 루소는 자연 상태의 것이 가장 선한 것이라 여기며, 자연성의 회복이 교육의 목표이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지식과 교훈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인 실천에 있음을 강조한다. 루소는'에밀'이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신체적 발달 과정에 따라 5부로 나누어 교육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 1부는 출생에서 5세까지의 유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되 지배욕을 줄임으로써 독립적인 행동을 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 남에게 의지하지는 말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 2부는 5세에서 12세까지의  소년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사물에 대한 관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역사나 철학을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 무조건적으로 관념이나 사상을 주입시키려 하지말고 스스로 배우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라고 말한다. 지력과 함께 체력도 함께 기를것을 권유한다.  

 

 제 3부는 12세에서 15세까지 소년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떤 학문에 알려줄 때 명료한 관념들만 알려주어 그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왜 배우는지 배움의 효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4부는 15세부터 20세까지 청년기에 대해 다룬다. 청년기는 이전까지의 교육보다 더욱 아이에게 신중을 가해야 할 시기다. 이 시기부터 정념이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일정한 조절능력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한 개인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관계에 따라 적절하게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도 훈련 시켜야 한다.

 

 제 5부는 결혼기다. 아이는 이제 성인이므로 그에게 맞는 배우자는 찾아야 한다. 아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자 상을 그리게 하고 만날 날을 꿈꾸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직접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루소는 12세전까지는 아이들에게 관념이 이론들을 주입하지 말라고 한다. 아이들의 정확하게 관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암기를 위한 공부를 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무조건 어릴 때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 조기교육은 한국의 지나친 교육열을 보여준다. 어려서부터 교육이란 굴레에 짓눌려 다람쥐 쳇바퀴 도는삶을 살아가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육 당하고 있다. 학생들은 오직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기계적인 학습만을 강요받고 있다.

 


 교육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루소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우는가가 아니라 배운 것을 이해하고 그 배움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따져 물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한국 교육은 전형적으로 주입식이다. 교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쌍방 간 소통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함은 마땅하다. 루소가 에밀에게 물에 들어있는 막대기가 왜 굴절되어 보이는지를 가르칠 때 과학적 근거로 정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몇 가지 단계에 걸쳐 다각적 방면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한 사건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교육관계자들은 한국교육의 방향을 다시 재정립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 능력을 기른 학생들은 훗날 단지 명문대 진학만을 위해 살지 않을 것이며, 진지하게 자신의 길을 모색하며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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