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sy85 2022. 5. 1. 19:29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aradosflo&logNo=120175364843

 

안개꽃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쓰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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