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1882-1967) _ 시대의 고독함을 말하다

2022. 4. 17. 15:17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에드워드 호퍼(1882-1967) _ 시대의 고독함을 말하다

 

에드워드 호퍼는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이 대도시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1920~1960년의 도시생활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호퍼의 작품에서 대도시의 고독감이 잘 드러나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은 밤의 사람들(1942년), 작의 도시의 사무실(1953년) 등이 있다.

 

Edward Hopper, Office in a small city(1953)

출처 : https://www.goodfon.com/wallpaper/edvard-khopper-1953-office-in-a-small-city.html

 

호퍼 작품에서는 화가가 인물을 멀리서 관찰하듯이 나타나는데, 제3자로 인물을 바라보면서 화자와 인물간 익명성을 확보하게 된다. 인물도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아래나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런 구도를 통해 고독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호퍼는 대도시의 특징을 아파트, 기차, 사무실, 가구 등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시대에 홀로 고립되는 개인이 많아지는 현 상황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고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356050

 

대도시의 고독을 그린 화가, 에드워드 호퍼

한국 사회의 1인 가구 비율이 약 30%라는 뉴스를 듣고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의 ‘브루클린의 방’이 떠올랐다. 미국의 사회과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1950년 대에 발표한 저서 『고독

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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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스(The Good Boss, 2021) - 정확한 무게를 얻기 위해 때로는 저울을 속여야 한다

2022. 3. 21. 09:00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출처: daum

굿보스(The Good Boss, 2021) _ 정확한 무게를 얻기 위해 때로는 저울을 속여야 한다

가족 같은 회사를 강조하는 회사치고 정말 가족같은 회사는 없다. 소규모 회사일수록 '가족'이란 이름 아래 모든 것을 시킬뿐이다. 사장이 직원을 정말 가족같이 생각하면 월급을 올려주는 게 제일 맞는 말이지!
블랑코는 저울회사의 사장이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려고 그들의 모든 일에 참여하지만 결국 모든 일을 틀어지게 만든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직원을 가족처럼 여겨서 그들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회사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그들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다.

"니가 잘못되면 우리회사, 아니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잖아!"

우수기업상을 받기 위해 블랑코를 제외한 문제가 되었던 직원의 삶은 엉망이 되지만, 블랑코는 결국 원하는 트로피을 손에 거머쥔다. 자신의 부탁때문에 직원의 가족이 죽어도, 해고당한 직원이 몰매를 맞아도, 가족같은 직원이 회사를 짤려도 뭐, 회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뿐이다. 정말 가'족'같은 회사이다. 블랑코가 직원을 쫓아내면서 하는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정확한 무게를 얻기 위해 때로는 저울을 속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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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 2020) - 인간의 혈중알코올 수치가 0.05% 부족하다

2022. 3. 19. 18:18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출처: Daum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인 마틴(매즈 미켈슨)는 일상의 무료함에 무기력해져있다. 그러던 중 친구 생일모임에서 인간의 혈중알코올 수치가 0.05%가 부족하다는 가설을 접하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창의력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이 무료한 마틴은 그 가설을 직접 자신에게 시험해보기로 한다.  약간의 술을 마시고 들어간 첫 수업에서 마틴은 발음이 꼬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정도 혀꼬임은 통제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되어 가설을 계속 검증하기로 한다. 이제는 마틴뿐 아니라 세 명의 교사 친구들도 가담하게 된다.

 처음에는 약간의 술이 그들의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준다. 그들은 알코올의 힘을 빌려 학생들을 더 열정적이고 진취적으로 가르친다. 알코올의 효능을 검증한 그들은 더 나아가 알코올 농도가 인간 능력의 효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해보기로 한다. 알코올 농도를 높여가면서 그들의 행동양상을 살펴본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고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가면서 그들은 술을 마시는 횟수와 농도를 제어하지 못한다. 술을 과하게 마셨던 날, 한 친구는 침대에 오줌을 쌌고, 한 친구는 물에 뛰어 수영을 하기도 했으며, 또 한 친구는 얼굴에 상처을 입은 채 바닥에서 잠이 들었다. 그 중 술에 중독된 '톰뮈'라는 친구는 학생들의 졸업시험이 있던 날 호수에 몸을 던졌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지나친 음주는 인생을 망가뜨린다. 

  톰뮈의 장례식에 다시 모인 세 친구는 레스토랑에 모여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때마침 졸업생들이 탄 버스가 그곳을 지나쳤고, 세 친구는 그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밖으로 뛰어나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다시 술을 마시게 되고, 마틴은 자신이 짊어진 무거운 삶의 무게를 내던진 채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어쩌면 그들이 실험했던 가설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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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하메르스회(1864-1916)

2021. 10. 4. 14:47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빌헬름 하메르스회는 덴마크 출신으로 자연주의 회화기법을 주로 사용한 작가이다. 하메르스회가 살던 당시에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낭만주의 화풍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예술계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하메르스회는 선과 빛, 모노톤의 섬세한 명암에 주목했다. 북유럽의 회색빛을 표현하기 위해 모노톤이나 무채색을 많이 사용했다. 하메르스회의 그림은 1980년과 1990년대 순수전시회를 통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Window Sunbeams, 1900
  Interior with Woman at Piano, Strandgade 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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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어스 맨(A Serious Man, 2019) - 삶의 모든 의미를 알 수는 없다

2021. 8. 29. 14:55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래리에게 나쁜 일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아내의 이혼 통보, 교통사고, 부정 청탁, 그리고 동생의 위법 행위. 래리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나쁜 일들의 의미를 알기 위해 랍비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지만 정작 아무런 답도 없지 못한다. 그가 믿는 하솀이 그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과연 그 의미를 안다고 해서 우리가 마주한 불행한 일을 더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의미가 아니면 어떻게 하겠는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의 의미와 목적을 알고 싶어한다. '왜 내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의미와 목적을 알 수 없다. 세월이 지나면 살아온 인생의 흔적들로 그 사건의 의미를 유추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때는 맞닥들인 나쁜 일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그 일이 일어난 연유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연유를 생각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내가 그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내가 그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내가 그때 거기를 가지 않으면... 이러한 질문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그저 그 일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우리의 정신 건강에 좋다.

"Receive with simplicity everything that happen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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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2018) - 복수극일까, 아님 화해극일까

2019. 6. 15. 01:42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감독 : 마틴 맥도나, 주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1. 배경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주리 주 에빙이다. 에빙(ebbing)은 썰물(ebb)에 "ing"를 붙여서 만든 합성어로서, 썰물처럼 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황폐하고 후미진 가상의 도시를 의미한다.

 

2. 설정

 영화의 설정은 한 개인이 공권력을 상대로 싸워서 이겨내는 것이다(밀드레드 vs 윌러비).  주인공인 밀드레드 한 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영화는 밀드레드와 딕슨 두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밀드레드와 딕슨과 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질문은 던져야 한다. "왜 딕슨은 처단의 대상이 아니라 처단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 

 

 

3. 반복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두번 반복된다. 3개의 billboard의 각 문구는 윌러비가 쓴 3개의 편지와 의미가 이어진다. Billboard 첫 번째 문구 "Raped while dying(강간당하면서 죽어갔다)"는 밀드레드 딸(여자)의 죽음을 의미이다. 처음으로 윌러비가 아내에게 쓴 편지는 자기 죽음에 대한 설명이다. 즉, 반복되는 첫 번째 내용은 "죽음"이다. 두 번째 문구 "No arrested(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두 번째 편지에 적혀있는 밀드레드가 체포되지 않은 이유와 이어진다. 세 번째 문구 "How come cheif willoughby(윌러비 서장은 왜 가만히 있는가?)"는 세 번째 편지에서 딕슨에게 묻는 질문과 같다. 

 중의적 단어도 사용된다. 밀드레드는 죽은 딸과 죽어가는 서장, 그리고 무모한 사슴에게 "baby"라고 부른다. 죽어가는 대상들에게 동일한 연민을 드러내는 밀드레드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딕슨의 행동에 반복되는 행동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시비를 거는 것이다. 난쟁이게 시비를 걸고 나중에 범인(밀드레의 딸을 죽인 자)을 저지는 남자에게 시비를 건다. 두 번째는 방화이다. Billboard 불에 탔는데, 방화를 한 것인 딕슨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지만 정황상 딕슨이라고 볼 수 있다. 방화에 대한 첫 번째 행동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경찰서에 불이 났을 때 딕슨은 범인에 대한 자료를 불속에 지켜낸다. 다시 말하면, 두 번째 행동은 첫 번째 행동에 대한 속죄이다. 

 

4. 결말 

영화의 결말은 밀드레드와 딕슨이 연합해서 범인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 결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 혈통적 가족인 아닌 윤리적 가족에 대한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을 준비할 때, 혈육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면서(절연) 혈육관계의 대체자로 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둘째, 세대 간의 결합이다. 딸의 어머니인 밀드레드와 노모의 아들 딕슨의 결합, 앞에서 말한 윤리적 가족의 연합이다. 여기서, 하나 더 발견할 수 있는 아버지의 부재이다. 딸의 죽음 앞에서 밀드레드의 남편은 무력하다. 존재하지만, 쓸모없는 존재다. 딕슨의 아버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영화는 결국 복수극인가? 질문할 내용은 많다. 그들은 공권력을 대신해서 자신들이 범죄자를 처단하러 가기로 결정한다. "정의를 위한 그들의 힘의 연합이 정말 정의로운가?" "누가 응징할 수 있으며, 응징의 자격은 무엇인가?

영화는 여러가지 질문은 남겨둔다. 결국 그에 대한 대답은 관객들의 몫이다.

 

 

* 이 글은 이동진의 라이브톡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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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문화활동

2019. 3. 7. 13:16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1. 외국영화

로마(Roma, 2018) _ 알폰소 쿠아론

★★★★   서로의 아픔을 함께 극복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가버나움(Capernaum, 2018) _ 나딘 라바키

★★★★ 내 부모를 고소한다!

 

콜드 체이싱(Cold Pursuit, 2019) _ 한스 페터 몰란트

★★★   코엔 형제 작품의 아류작 같지만 또 다른 신선함을 선사하는 영화

 

그린 북(Green Book, 2018) _ 피터 패럴리

★★★☆   식상하지만 소소한 감동을 주는 영화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THE FAVOURITE, 2018) _ 요르고스 란티모스

★★★ 연기, 음악, 색감, 세가지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진 요르고스 란티모스만의 걸작

 

2. 한국영화

악인전(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2019) _ 이원태

★★★ 킬링타임용으로 주연들의 연기와 액션은 볼만함. 다만 김규리가 중간중간에 팍팍 재를 뿌림.

 

3. 다운로드 영화

비우티풀(Biutiful, 2010) _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삶이 지리멸렬하더라도,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an , 2006) _ 알폰소 쿠아론

★★★★☆ 전쟁터에서 테오가 군인들 사이로 어린아이를 안고 나올 때 느끼는 전율!

 

머니볼(Moneyball, 2011) _ 베넷 밀러

★★★★ 익숙한 플롯, 익숙하지 않은 결말, 그러나 브래드 피트는 진리다!

 

미성년(Another Child, 2018) _ 김윤석

★★★★ 김윤석 배우의 섬세한 연출, 신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중년 배우들의 내공,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다. 꼭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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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정보] Thrill of Deception(눈속임의 재미) in Munich(뮌헨)-착시현상

2019. 1. 24. 10:26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유럽여행 정보] Thrill of Deception(눈속임의 재미) in Munich(뮌헨) - 착시 현상

 

 

 독일 뮌헨에서 진행중인 "Thrill of Deception" 전시회에서는 예술가의 다양한 접근법과 기술을 통해서 우리의 눈과 뇌를 속이는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주로 인식과 관련된 착시 현상, 눈속임과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1. Perception(인식)

 

  우리가 사물을 바라볼 때, 관찰 기관은 눈이지만 최종적 인식 기관은 뇌다. 먼저 눈을 통해 시각적 정보를 입수하고, 뇌는 눈으로부터 전달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입력된 정보가 기존의 경험이나 기억 중에서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있다면 뇌는 빠르게 그 정보를 현재의 정보와 연결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입력된 시각적 정보와 사물의 크기, 형태, 빛깔 등의 객관적 성질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 뇌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이 현상을 '착시'라고 한다.[각주:1] 예를 들면 아래의 그림에서 수평선은 길이는 같다. 하지만 수평선 양 옆의 대각선으로 인한 간격으로 인해 우리의 뇌는 두 수평선의 길이가 다르다고 인식하게 된다.

 

 

아래는 전시회에서 인식과 관련된 착시의 작품 중 하나이다. 2차원의 타일을 길이, 빛깔, 크기 등의 회화적 기법을 사용하여 3차원을 형태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HANS PETER REUTER, Tile Room without Object No.110, 1976.

 

 

2. Deceving the eyes(눈속임 그림)

 

 눈속임 기법은 물체의 명암, 질감, 양감 등의 회화적 기법을 통해 철저한 사실적 묘사를 함으로써 그림을 실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17세기에 많은 네델란드 화가들이 진품과 가품사이의 혼란을 야기시키기 위해 주로 사용하였다. 당시 시민들에게 눈속임 작품이 환영받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사실적 묘사에 의한 착각이 마술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Cornelis Gijsbrechts(1630-1683)이 눈속임 그림의 대표적인 화가이다.[각주:2]

 

 

 

Cornelis Gijsbrechts, Trompe-l’œil with Studio Wall and Vanitas Still Life, 1668.

 

Charles Meurer, A Doughboy's Equipment, 1921.

 

Luis-leopold Boilly, Portrait of a Man with Broken Glass, 19세기경.

 

Thomas Demand, Glass(l+ll), 2002

 

 


 

Thrill of Deception 전시회의 다양한 미술품을 보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김종화.(2018.5.). [과학을 읽다]1.착시, 0.1초의 비밀.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52416354749704 [본문으로]
  2. 네이버 지식백과. 트롱프뢰유(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53834&cid=40942&categoryId=3305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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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ROMA, 2018) - 진정한 사랑은 희생과 진심에서 비롯된다

2019. 1. 12. 17:17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로마(ROMA, 2018) - 진정한 사랑은 희생과 진심에서 비롯된다


감독 : 알폰소 쿠아론, 주연 : 얄리차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영화는 물로 바닥청소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상은 여유롭고 평화롭지만, 그 삶 가운데 가정의 불화가 존재하며 시대의 혼란은 가중된다. 영화는 1970년대 멕시코 시티내 로마지역을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다. 삶의 거친 파도 앞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아간 여자들의 흔적이다. 파도에 휩쓸려 바다속으로 빠져 허우적거리는 파코와 소피를 구하러 풍파속으로 뛰쳐 들어간 클레오의 나아감은 위태롭지만 위대하다. 아이들을 구한 클레오와 울먹거리는 아이들을 힘껏 껴안는 소피아는 남성를 대체하는 시대의 가장이었다. 남자들은 다 형편없다. 가족들을 버려두고 바람을 피는 안토니오, 클레오를 임신시켜 놓고 도망가버린 페르민. 남자들은 다 터무니없이 형편없었다. 그러했기에 여성들이 더욱 빛났던 영화이다. 


영화을 보면서 생각난 것들이 있었다. 



1. 개똥


 영화 초반에 주차장에 개똥이 널려 있다. 안토니오 차를 주차시키려고 할 때 똥은 자꾸 거슬리기만한다. 안토니오가 집을 장기간 떠나려고 할 때 똥에 미끄러질뻔 한다. 소피아가 술에 취해 다시 주차장으로 들어올 때 여전히 개똥은 널려있다. 

Q. 영화 감독이 개똥을 통해 관객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2. 동병상련


"누가 뭐라고해도, 우린 늘 혼자야"

- 영화 속 소피아 대사중에서


 소피아는 남편 안토니아에게 버림받았다. 클레오도 발가벗은 채로 무술을 선보이던 페르민에게 버림받았다. 소피아가 클레오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소피아는 클레오를 해고시키지 않았다. 클레오와 함께 병원에 가서 클레오가 임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소피아가 매번 클레오에게 다정하게 대해준 것은 아니지만, 분명 소피아는 클레오에게 비슷한 상황을 공유하는 인간으로서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클레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둘은 함께 있었기에 역경속에서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경험의 공유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3. 결국, 진정한 사랑은 희생과 진심에서 비롯된다

 

 파코와 소피는 바다 얕은 곳에서 놀라는 엄마 소피아의 말을 듣지않고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아이들은 점점 파도에 휩쓸려 바다 더 깊은 곳으로 밀려 떠내려간다. 클레오는 파코와 소피에게 시선을 두면서 페페를 돌보기위해 육지로 나온다. 육지에서 조금 더 나왔을 때 클레오의 시선에서 아이들이 사라졌다. 클레오는 다급하게 바다로 뛰어든다. 어쩌나... 그녀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파도는 거세고 점점 물은 깊어져만 간다. 그러나 클레오는 파고와 소피를 구하기 위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 결국 클레오는 거친 파도를 꿋꿋히 헤쳐나가 죽을뻔한 파코와 소피를 구한다. 하마터면 모두 다 죽을뻔했다. 그렇다. 희생없는 사랑은 없는 것이다. '자신의 것을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영화가 끝난 후 한참동안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클레오가 바다에서 아이들을 구해 육지로 나와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소피아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뛰어나온다. 그때 클레오는 그동안 속앓이만 해왔던 이야기를 소피아와 아이들에게 털어놓는다. 


"전 아이가  태어나지 않길 원했어요"


그 말을 하고서 클레오는 서글프게 운다. 소피아는 클레오와 네 아이들을 함께 안으면서 진심어린 위로를 건넨다. 아이들도 클레오를 뜨겁에 안는다.


"우리는 널 정말 사랑한단다, 클레오"





한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이야기, 잔잔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어 추운 날씨에 마음만은 따뜻하기만 했다. 올 한해 늘 마음은 따뜻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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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문화활동

2018. 8. 11. 12:23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1. 영화 


1) 외국영화(7)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_ 요르고스 란티모스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rads Outside Ebbing, Missouri) _ 마틴 맥도나

콜 미 바이 유어네임 (Call Me by Your Name) _ 루카 구아다니노(티모시 샬라메)

데드풀 2 (DEADPOOL 2) _ 데이빗 레이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 Mission: Impossible - Fallout) _ 크리스토퍼 맥쿼리

너는 여기에 없었다(You Were Never Really Here) _ 린 램지 (10.31)

스타이즌본(A Star Is Born) _ 브래들리 쿠퍼 


2) 한국영화(7)

공작 (The Spy Gone North) _ 윤종빈

독전 (Believer) _ 이해영 

버닝 (BURNING) _ 이창동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_ 김태균

미쓰백(Miss Baek) _ 이지원  

완벽한 타인(Intimate Strangers) _ 이재규 (11.05)

국가부도의날(Default) _ 최국희




3) 다운로드 영화 

8 마일(8 mile) _ 커티스 핸슨

서치(Searching) _ 아니쉬 차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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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2016) - 소외되고 버려진 자들의 외침,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2016. 12. 15. 16:08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2016) - 소외되고 버려진 자들의 외침.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 수잔 손택, 『타인의 고통』중에서 ―



나는 타인의 문제에 대하여 무감각한 경우가 많다. 각자 감당해야 할 고통과 아픔이 있으며, 그 어느 누구도 개인의 아픔을 전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 사회는 더 각박해질 수밖에 없는 거겠지.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자신의 처지가 빈궁하며 초라하지만, 타인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그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의 이름이 다니엘 블레이크다. 더 크게 보면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영화는 관공서의 형식적이고 관습적인 행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그에 소심하게 맞서는 다니엘 블레이크의 모습도 그려낸다. 



각자 처해진 상황은 말할 수 없이 비참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다니엘과 케이티는 서로를 의지하며 '기대어 쉴 바람'이 되어 준다. 그리고 다니엘의 주변에는 힘든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씨 따뜻한 직원이 있으며, 언제나 힘들면 도움을 요청하라는 흑인 청년도 있다. 안부를 물어주며 장까지 봐주겠다던 목공소 직원도 있고. 그러하다. 우리의 인생에게 힘을 주는 인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로 우리의 사회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이겠지.  


결국, 다니엘은 케이티의 도움으로 항고를 해서 재판의 승리를 눈앞에 둔다. 하지만 다니엘는 재판 직전 심장 질환으로 화장실에서 숨을 거둔다. 다니엘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이 성당에 모였고, 케이티는 다니엘이 재판에서 읽으려고 했던 내용을 대신 읽어준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보험 숫자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 

내 이름은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난 묵묵히 최선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이웃을 도왔습니다. 

자선에 기대지 않았습니다.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을 요구합니다. 

나는 단 한명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났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단 한 명의 관객도 일어서지 않았다.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모든 이들이 영화의 마지막 여운을 느끼는 듯 했다. 나는 생각했다, 다니엘의 마지막 말을.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요구하고 추구해야 할 권리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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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화 활동

2016. 12. 10. 13:48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2016년 문화 활동 결산


1. 뮤지컬

- 바람이 불어오는 곳 _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 




2. 영

1) 영화관

(1) 외국영화 

 - 세컨드 마더(The Second Mother) _ 안나 무이라에르트  

 - 크로닉(Chronic) _ 미셸 프랑코

 헝거(Hunger) _ 스티브 맥퀸

 -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_ 켄 로치 

 -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 _ 로버트 뷔드로 

 -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Seymour: An Introduction) _  에단호크 

 - 잭 리처: 네버 고 백(Jack Reacher: Never Go Back) _ 에드워드 즈윅 

 - 제이슨 본(JASON BOURNE) _ 폴 그린그래스


(2) 한국영화

 - 밀정 _ 김지운




2) DVD

 - 필로미나의 기적 _ 스티븐 프리어스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_ 장 마크 발레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_ 안국진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_ 데이빗 O. 러셀

 - 어바웃 타임(About Time) _ 리차드 커티스 



3. 전시회

 -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_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모네, 빛을 그리 (컨버전스 아트) _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4. 오케스트라

 - 루체른 심포니 첫 내한공연 _ 제임스 개피건, 카티아 부티아티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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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JASON BOURNE, 2016)

2016. 10. 12. 00:48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감독: Paul Greengrass / 주연: Matt Damon




 다시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이 되었다. 무려 4을 기다렸다. 근데 영화는 전 시리즈(본 레거시, 2012)와 별반 다르게 없었다. 실망이 앞섰다. 지루하기까지 했다. 지나친 기대로 인한 실망이었을까. 실망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자면, 


  본 시리즈만의 특유의 긴박함과 액션이 사라졌다. 본 시리즈 3부작(본 레거시 제외)에서 본이 국가조직과 대치할 때 본은 거의 같은 방법으로 그들을 상대한다. 예를 들면, 제이슨 본이 상대편과 접촉할 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을 선택하고, 접선 장소에서 본은 연락책을 아주 교묘하게 빼돌린다. 본 시리즈 전편에 이와 같은 흐름이 있기 때문에 본 시리즈를 다 챙겨본 사람이라면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대충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시리즈에서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그 흐름 중간에 영화 관객이 예상치 못한 긴박함과 추격전이 있었기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전 시리즈에서는 영화의 장면을 좇아간다기보다 영화 속의 본을 쉼없이 뒤따라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제이슨 본>는 관객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어나지 않았다. 특히 본 시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긴박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은 그저 3자로 영화를 시청했을뿐이다. 똑같은 전술, 똑같은 전략, 비슷한 이야기는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키지 못했다. 결국, 감독은 관객과 소통하는데 실패했다고 본다.    


  영화를 다 보고난 후, 본 시리즈의 애청자로서 후속편이 더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면 영화의 질이 낮은 후속편이 나옴으로써 첩보 액션영화로서 전편들의 위엄을 갉아먹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부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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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_금동반가사유상&목조반가사유상

2016. 6. 11. 17:52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그림1. 일본의 목조반가사유상(좌) 한국의 금동반가사유상(우)



Q. 반가사유상이란.

 

반가사유상은 '반가(半跏)''사유(思惟)'의 두가지 자세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을 뺨에 대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Q. 세계 4대 반가사유상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세계 4대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국보 제 78, 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의 주구사 목조 반가사유상, 교토 고류사 목조반가사유상이다.

 

 

Q. 이번 특별전시회에서는 무엇이 전시되는가.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한국의 국보 제 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나라 현() 주구 사(中宮寺)에 소장된 목조반가사유상이다.

 

 

 

Q. 두 조각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1.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은 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우리나라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품으로 유명하다. 금동반가사유상은 앉아 있는 자세를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형 비율을 흐트리지 않으면서 일정한 두께로 주조하였기 때문에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조각품의 특징은 화려하고 섬세하게 장식한 동시에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먼저 허리에서 양쪽 의자로 흘러내리는 리본을 보면 양쪽을 똑같이 조각하지 않았다. 우측(관찰자 시점)의 리본은 여러선을 꼬아 놓은 것처럼 표현했고, 좌측은 옥구슬이 달린 것처럼 표현하였다. 얼굴을 자세히 보면 입가에 옅고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의 표현은 뺨을 대고 있는 오른손 4, 5번째 손가락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손가락의 관절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보다 손가락이 구브러지는 굴곡에 더 집중한 것이다. 굳이 섬세한 부분을 관찰하지 않더라도, 조각상 전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정교함은 마주편에 있는 목조반가사유상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리고 보는 시각에 따라,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좌측(관찰자 시점) 45도에서 바라봤을 때 조각상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그림 2. 좌측에서 바라본 금동반가사유상

 <출처: senior.chosun.com>

 

2. 일본 국보 목조반가사유상

 

  목조 반가사유상은 쇼토쿠 태자[각주:1]가 세운것으로 알려지는 나라 현 주구사 소장의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머리에 두개의 상투를 틀어 올린 것이다. 잘 살펴보면 여기에 못 자국이 있는데, 이를 통해 보관을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편평한 귀, 균형잡힌 비율, 유려한 치맛주름 등의 특징을 통해 아스카 시대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반가사유상은 녹나무로 제작되었으며, 여러 나무 조각을 결합하여 만든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 옆면에 앞면과 뒷면을 결합시킨 선이 드러나며 좌측(관찰자 시점) 어깨에 사유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약 2 cm의 나무가 삽입된 것을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래된 반가사유상을 일본 형식으로 재탄생시킨 아스카 시대의 대표적인 불교 조각품이다







  1. 聖德太子(574-622) 일본의 불교를 중흥시킨 인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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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모네, 빛을 그리다展 (컨버전스 아트) _ IMPRESSIONISM

2016. 6. 9. 19:09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모네, 빛을 그리다> IMPRESSIONISM: ART BEYOND ART 

- 전시기간: 2016년 5월 12일(목) ~ 7월 3일(일)

- 전시장소: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매표 및 입장마감:오후 5시), 월요일 휴관

- 도슨트: 평일 1일 3회, 오전 11시 / 2시 / 4시 *주말, 공휴일 도슨트 없음

- 관련 사이트: http://www.lovemonet.com/

 

Claude Oscar Monet (1840 - 1926)

 

<Source: https://trungdoan1309.wordpress.com/2013/12/02/claude-monet>

 

 

 클로드 모네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이다. 그는 인상파의 창시자로 불리우며, 그의 작품 《Impression: Sunrise》(1873)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는 1890년 초부터 건초더미, 포플러나무, 루앙대성당 등의 소재를 가지고 연작을 그렸다.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의 각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표현했다. 특히, 말년의 《Water lily》연작은 자연을 우주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각주:1]

 

 

 이번 <모네, 빛을 그리다>은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 전시회로 모네의 작품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재해석한 것이다. 컨버전스 아트 전시회는 처음이라 생소했고, 시간차로 바뀌는 그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전시회는 모네의 생애를 시간적 순서로 구성한 5개의 Ordinary part*와 특정한 주제로 구성한 3개의 Special part**로 구성된다. 본 포스팅에서는  Ordinary part 1, 2, 3, 5과 Special part 1, 3에 관련된 작품만 다루고자 한다. 

 

*Ordinary part

 Part 1이해의 시작: 모네 그리고 빛 (1840 - 1862년 이전) 

 Part 2영혼의 이끌림: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 (1862 - 1872년)

 Part 3인상의 순간: <인상, 해돋이> 그 찰나로부터 (1872 - 1890년 이전)

    Part 4. 비밀의 정원: 아름다운 구속, 지베르니 (1890 - 1900년 이전)

 Part 5모네의 빛: 지금 그리고 영원까지 (1900 - 1926년 12월 5일 사망)

 

**Special part

 Special part 1. 사랑의 진혼곡: 카미유, 애틋함부터 애절함까지 

    Special part 2. 자연의 겨울: 수면위의 수련

 Special part 3. 루앙의 기도: 시간을 관통하는 빛 

 

 


 

 

 

Part 1. 이해의 시작: 모네 그리고 빛 (1840 - 1862년 이전)

 

 클로드 모네는 어린시절, 유명인사나 도시의 시민들을 풍자해서 자주 그렸다. 이로 인해 그는 고향 르아브르에서 풍자화가로 유명했다. 유명세를 타자는 그는 자신의 그림에 사인을 더해 문방구 표규상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표구상에서 화가 외젠 부뎅[각주:2]을 만나게 되는데, 부뎅은 모네에게 풍자화만 그리지 말고, 자연을 배경으로 풍경화, 정물화 등을 그려보라고 권했다. 또한 그는 모네에게 외광파의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모네가 부뎅을 만나 그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음으로써 진정한 화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시회 스크린을 통해 유년시절 모네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Claude MonetCaricature of Léon Manchon, 1855-1856년

 

Claude Monet, Caricature of Jules Didier, 1860년경

 

Claude Monet, Auguste Vacquerie, 1854

 

 

Part 2. 영혼의 이끌림: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 (1862 - 1872년)

 

 그는 군복무를 마친 1860년 초에 글레르의 작업실에서 바지유, 시슬레, 르누아르를 만나게 된다. 모네와 친구들은 정기적으로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모네는 1864년에 바지유, 부뎅과 같이 옹플뤄르에 가서 노르밍디 해안을 작품을 1865년 관립에서 주최하는 살롱에 출품하여 입선하게 된다. 그 뒤, 1863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Le Déjeuner sur l’herbe의 영향을 받아, 1865년 똑같은 제목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Edouard Manet, Le Déjeuner sur l’herbe. 1863[각주:3]

 

 

Claude Monet, Le Déjeuner sur l’herbe. 1865[각주:4] 

 

 이후에도 모네는 자연의 여러가지 풍경을 그려나가는데, 그에게 있어 물은 추상적인 의미였다. The River, Bennecourt(1868)에서는 수표면에 비친 대상물을 색면으로 분할하여 그림에 리듬감을 부여했다. 또한 수면을 이용하여 대상의 공간적 특성을 제거하여 대상물 없는 추상적인 회화를 추구하려고 노력했다.  

 

 

Claude MonetThe River, Bennecourt, 1868[각주:5]

 

 1868 - 1869년에는 눈의 효과를 다른 《까치를 주제로 그려서 낙선했고, 1869년에는 세느 강변으로 이사를 와서 근처 술집인 "개구리 연못"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렸다. 《개구리 연못La Grenouillére의 작품에서 드러난 모네의 특징은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구도를 유지하면서 화면의 넓이와 공간적 깊이를 조화시키려고 한 것이다. 즉 긴장감을 주변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Claude Monet, La Grenouillére, 1869[각주:6]

 

 모네는 위의 작품에서 전원적인 전통을 따르지 않고 군중들의 소란스러운 모습에 집중하면서 근대적인 일상을 묘사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은 비평가와 대중에게 외면을 받게 되었고, 카미유과 결혼을 반대하던 집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끊어버린다. 또한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모네의 가족들은 영국으로 망명하게 되고, 오랜시간 굶주리면서 가난하게 살아가야했다.   

 

 

Part 3. 인상의 순간: <인상, 해돋이> 그 찰나로부터 (1872 - 1890년 이전)

 

 

Claude Monet, Impression: Sunrise, 1872.[각주:7]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모네를 비롯한 젊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협회를 설립하고 단체전을 연다. 이때 모네는 《Impression: Sunrise을 전시했으나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했고 비평가들로부터 혹평만 받는다. 이때 프랑스 비평가 루이 르루아가 『르 샤르바리』지에 모네의 작품을 평가하면서 '인상주의' 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대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불규칙하고 느슨한 붓질과 터치로 빛과 그림자의 의미를 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회 내 이 작품이 걸려 있기는 하나, 원작은 아니다. 아마 국내 화가가 원작을 보고 따라 그리지 않았나 싶다. 

 

 

 

Part 5모네의 빛: 지금 그리고 영원까지 (1900 - 1926년 12월 5일 사망)

 

 모네는 인생 말년에 아내와 아들, 그리고 시력까지 잃게 된다. 그로 인해 잠시 그림을 그리지 않을때도 있었지만, 그의 기념비적 작품인 수련 벽화를 완성한다. 

 1908년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했고, 1911년 두 번째 부인인 알리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다. 그 아픔을 이겨내기도 전에 카미유의 첫째 아들 장의 죽음소식까지 접하게 된다. 그때 모네 작품 애호가였던 클레망소가 모네에게 국가에 기증할 수련 연작을 제안한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림를 그린다는 것 자체로 위안을 얻고 다시 수련 벽화 작업에 매진하게 된다. 1926년 모네가 죽기 전까지 수련 연작은 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Claude Monet, The Water Lilies - Clear Morning with Willows, 1914-1926[각주:8]

 

 

 

 


 

 

Special part 1. 사랑의 진혼곡: 카미유, 애틋함부터 애절함까지 

 

 

Claude Monet, The Woman in the Green Dress, Camille Doncieux, 1866[각주:9]

 

 모네는 카미유를 모델로 처음 만나게 되어, 첫눈에 반하게 된다. 카미유를 모델로 그린 《The Woman in Green Dress》(1866)은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게되고, 모네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그 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모네의 부모는 카미유가 모델이라는 천한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둘의 결혼을 반대한다. 둘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면서 첫째 아들 장까지 낳긴 하지만, 결국 결혼식은 올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모네는 아내와 아들을 모델로 삼은 그림들을 그렸는데, 《Woman with a Parasol-Madame Monet and Her Son》(1875)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전시회 내 원작을 그대로 베껴서 그려놓은 작품이 전시회 마지막 부분에 걸려있다.    

 

Claude MonetWoman with a Parasol-Madame Monet and Her Son, 1875[각주:10]

 

Claude Monet, Woman with a Parasol, facing right, 1886[각주:11]

 

 

 하지만 카미유를 향한 모네의 사랑은 식어갔고, 약 1873년부터 잦은 갈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나서 카미유는 둘째를 출산한 후 1879년 32살의 나이가 세상을 떠난다. 그 후 모네는 카미유의 죽음에 대한 깊은 슬픔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바로, 그 작품이 아래의 《Camille Monet on her Deathbed》(1879)다.

 

Claude MonetCamille Monet on her Deathbed, 1879[각주:12]

 

 

 

Special part 3. 루앙의 기도: 시간을 관통하는 빛 

 

Rouen Cathedral Series

<Source: http://www.kartenn.es/timelapse-de-google>

 

 

 연작 '루앙 대성당'의 시리즈는 모네가 르아브르 지역에 방문했다가, 그 지역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것 으로 알려져 있다. 모네는 루앙 대성당 근처에 방을 얻어 성당의 서쪽 정면에 비치는 그림자와 햇빛의 움직임을 연구했다. 그는 1892년 2월에서 4월, 1893년 2월 4월, 두 차례에 걸쳐 작업을 진행했으며, 마지막에는 그린 그림들을 지베르니로 가져와서 완성했다. 1894년 5월 갤러리 뒤랑 뤼엘에 20점의 연작을 전시하여 그 시대 화가들과 방문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전시회에서는 연작 시리즈 중 《루앙 대성당, 서쪽 피사드, 햇빛》을 3D 맵핑기법을 이용하여 햇빛의 각도에 따라 건물에 비취는 색의 변화를 재현하였다. 3D 맵핑기법은 스크린으로 사용되는 벽이나 물체의 재질, 색감, 배열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여 새로운 증강현실[각주:13]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래는 전시회에서 루앙 대성당 시리즈를 디지털로 재구현한것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이외에 모네의 다른 연작인 《Gare Saint-Lazare》(1877),《Poplar》(1982),《Haystack》(1888-1894),《Seine》(1896-1897),《Giverny Waterlilies》(1900),《House of Parliament》(1904) 들을 디지털 형식으로 구성하여 벽면에 전시하였다.     

 

Claude Monet, La Gare Saint-Lazare, 1877[각주:14]

 

Claude Monet, Arrival of the Normandy Train, Gare Saint-Lazare, 1877[각주:15]

 

Claude Monet, Grainstacks in the Sunlight, Morning Effect1890-91[각주:16]

 

Claude Monet, Grainstacks, end of day, Autumn, 18901891[각주:17]

 

 

 

 

"주제는 나에게 부차적인 것이다. 나는 대상물과 나 사이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려 한다."

 

 

-클로드 모네-

 

 

 

참고문헌 

1. 이연행, 『빛과 수련의 화가 모네』, 아트블루, 2009

2.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클로드 모네』, 김주원 옮김, 마로니에북스, 2005

3. 주드 웰턴, 『명화 이야기 시리즈-모네』, 김 택 옮김, 디자인하우스, 1997

 

 

※ 참고사항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각주의 사이트나 출처에서 다운로드 받았으며, 출처없이 무단사용하거나 불법적으로 사용하였을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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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이버 지식백과. "클로드 모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3391&cid=40942&categoryId=40464 [본문으로]
  2. 프랑스의 화가. 고향인 옹프륄의 풍경에 정이 들어 해변의 풍경화만을 그렸고 주로 북 프랑스의 노르망디나 브르타뉴지방, 네덜란드의 해변을 테마로 삼았다. 해변의 밝은 대기를 즐겨 묘사하여 빛나는 외광(外光)을 신선한 색채감으로 표현한 그의 화풍은 인상파 화가에 영향을 끼쳐 인상파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외젠 부댕 (두산백과) [본문으로]
  3. 구글. "Luncheon on the grass". 출처: http://a1reproductions.com [본문으로]
  4. 구글. "Lucheon on the grass", http://www.aurlaea.com/gallery_viewer.html?i=114 [본문으로]
  5. 구글. "The River, Bennecourt",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1/Monet_-_An_der_Seine_bei_Bennecourt.jpg?uselang=ko [본문으로]
  6. 구글. "Monet",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Claude_Monet_La_Grenouill%C3%A9re.jpg [본문으로]
  7. 구글. "sunrise",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laude_Monet,_Impression,_soleil_levant.jpg [본문으로]
  8. 구글. "morning",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laude_Monet_-_The_Water_Lilies_-_Clear_Morning_with_Willows_-_Google_Art_Project.jpg [본문으로]
  9. 구글. "Camille",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Claude_Monet_-_Camille.JPG [본문으로]
  10. 구글. "Monet",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Claude_Monet_-_Woman_with_a_Parasol_-_Madame_Monet_and_Her_Son_-_Google_Art_Project.jpg [본문으로]
  11. 구글. "Monet", https://en.wikipedia.org/wiki/Woman_with_a_Parasol_-_Madame_Monet_and_Her_Son#/media/File:Monet-woman-with-a-parasol-right.jpg [본문으로]
  12. 구글. "Camille on her deathbed",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Claude_Monet,_1879,_Camille_ sur_son_lit_de_mort,_oil_on_canvas,_90_x_68_cm,_Mus%C3%A9e_d%27Orsay,_Paris.jpg [본문으로]
  13.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본문으로]
  14. 구글. "Monet",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La_Gare_Saint-Lazare_-_Claude_Monet.jpg [본문으로]
  15. 구글. "Monet",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Arrival_of_the_Normandy_Train,_ Gare_Saint-Lazare_1877_Claude_Monet.jpg [본문으로]
  16. 구글. "Monet", 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Claude_Monet,_Grainstacks_in_ the_Sunlight,_Morning_Effect,_1890,_oil_on_canvas_65_x_100_cm.jpg [본문으로]
  17. 구글. "Monet",https://en.wikipedia.org/wiki/Claude_Monet#/media/File:1270_Wheatstacks,_1890-91,_65.8_x_101_cm,_25_7-8_x_39_3-4_in,_The_Art_Institute_of_Chicago.jpg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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