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한.

2012. 6. 19. 17:3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다가 잠이 오면 습관처럼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하나 뽑는다. 그리고 홀짝 홀짝 마신다. 그렇게 하루에 세 캔은 먹는 것 같다. 나만 그렇겠는가. 목적이 어찌됐든, 음료수 종류가 어찌됐든, 각자의 책상캔 하나씩은 올려져 있다.

 나를 비롯한 다른 학생들이 하루에 두 캔을 마신다 치면, 하루에 배출되는 깡통의 수는 어마어마 하리라. 이 날은 토요일 이었다. 학생들이 온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는. 그러니 입도 심심하니, 그들이 먹고 마시는 것은 상상 이상이다. 나도 그러니 말이다. 








 

  그런데, 쓰레기를 치우시는 아주머니는 아침과 저녁에 두번 쓰레기를 정리하신다.

 












약 350명이 쏟아내는 쓰레기를 가냘픈 쓰레기 통이 어찌 감당하리요. 공부하다가 화장실 간다고 나왔는데 참 가관이라 한 컷 찍었다. 

  

 버리는 사람은 자꾸 늘어나는데, 치우는 사람은 없으니, 감당 불감당이다. 쓰레기 치우는 것은 당연히, 쓰레기 치우시는 아주머니의 몫이라 생각했다. 

 














 

'레기 더럽게도 많이 나오는구나' 쓴소리만 내 뱉었을 뿐.

 















 그런데 학생 한 분이 쓰레기 봉투를 들고와서 빈 깡통들을 정리하고 계신게 아닌가. 아! 요즘 이런 청년도 있구나. 개념없는 인간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올바른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구나.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든지, 나도 돕겠다 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점을 찾은 뒤, 행동해야 한다.

오늘 하나 배웠구나.

 

 

 

 

 

 

 

 

 



 

 

공감하신다면, 아래 손가락 표시를 눌러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공유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 일상(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무엇을 꿈꾸는가?  (0) 2012.07.20
Copy writer 되다, 카피를 쓰다  (0) 2012.07.19
의식 개선을 위한 배너 설치  (0) 2012.05.13
New shoes_Nike Cortez  (0) 2012.05.12
Brand-new glasses_ULTEM  (2) 2012.05.12

의식 개선을 위한 배너 설치

2012. 5. 13. 20:23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딸깍...  딸깍.... 

귀에 거슬린다.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귀에 심히 거슬린다. 귀마개를 꽂고 있지만 마우스 클릭 소리는 더욱 명확하게 들리니, 책에 집중할 수가 없다. 내가 예민한 탓도 크다. 결국, 도서관의 무법자(?)에게 다가가서 마우스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 근데 이 녀석 표정이 떨떠름하다. '이 사람 참, 예민하네!'라는 태도로, 마우스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억지로 고개 끄덕인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열람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키패드 없이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마우스사용해서 소음을 일으킨다. 이 학생들에게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을 자제 해달라고 요청하더라도 그때 뿐이다. 그 다음 날이 되면 다시 도서관의 무법자가 돼버린다. 한탄할 일이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데, 어찌 그들에게 행동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먼저, 학생들의 의식이 올바르게 개선되어야 행동이 바뀔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각인 시켜 주면 의식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고, 결국엔 행동자체가 고쳐질 수 있다. 그러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한 동안 고심했다. 다시 한번 총학생회 홈페이지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총학 홈페이지에 도서관 사용 예절에 대한 배너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별히,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에 관한 예절에 대해서 말이다. 배너를 출입문에 설치해 놓으면, 학생들이 도서관을 출입하면서 배너를 통해 지켜야 할 예절을 계속 보게 된다면 도서관을 사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무의식적으로 깨닫을 수 있으리라 하는 생각에서였다.

 며칠 전, 과학도서관 각 열람실 앞에 도서관 사용 예절에 관한 배너가 설치되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특별히 건의한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그저 노트북을 지정된 자리에서만 사용하자는 말 밖에는 없었다. 이런! 일단, 배너가 설치 되었으니 학생들의 의식이 개선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공감하신다면, 아래 손가락 표시를 눌러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공유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 일상(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py writer 되다, 카피를 쓰다  (0) 2012.07.19
무지막지한.  (0) 2012.06.19
New shoes_Nike Cortez  (0) 2012.05.12
Brand-new glasses_ULTEM  (2) 2012.05.12
권리 되찾기  (0) 2012.04.30

New shoes_Nike Cortez

2012. 5. 12. 10:4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한국 입국 후, 두 달동안 Bought in Tanzania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아마 제조국가는 중국 아니면 동아시아 어는 국가중 하나일 것이다. 운동화를 포함한 탄자니아는 의류제품들은는 90%가 외국에서 유입되므로, 내수 시장규모는 상당히 작고, 또한 내수 제품들은 가격경쟁성이 없어서 성장하기도 쉽지 않다.

 어쨌든, 누님이 너무 투박하다고 핀잔을 주긴 했지만, 한국에 없는 독특한 신발이라 나는, 좋아라 했다. 그런데 신은지 한달이 채 못 지났을 때, 운동화 겉면 실선이 터져 버렸다. 구멍은 보란듯이 점점 커져갔다. 그리하며 비가 오면 신발 서서히 물에 잠겨간다. 그 질퍽함이란..,

 음.음! 운동화를 하나 장만해야한다는 변명거리가, 생겨버렸다. 그런데 요즘 운동화 가격도 만만치 않다. 무슨 운동화가 이렇게 비싼지. 

 그러다 나이키 매장에서 쏙 맘에 드는 세일 제품을 발견했다. 한 번 신어보니, 더 맘에 든다. 그려 이것이여!  가격도 참 착하다. 69,000 --- 59,000

                 구입처 : 나이키 (대구 수성구 시지점)

                      NIKE CORTEZ BASIC NYLON '06

                      MIDNIGHT NAVY/WHITE

                      MADE IN VIETNAM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 일상(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py writer 되다, 카피를 쓰다  (0) 2012.07.19
무지막지한.  (0) 2012.06.19
의식 개선을 위한 배너 설치  (0) 2012.05.13
Brand-new glasses_ULTEM  (2) 2012.05.12
권리 되찾기  (0) 2012.04.30

Brand-new glasses_ULTEM

2012. 5. 12. 10:2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칠판의 글씨가 흐릿하다. 뿌연 안경 알 탓인가. 천으로 안경 알을 빡빡 문지른다. 잘 안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두 눈을 가늘게 떠 초점을 모아보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된장!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꼼꼼히 살펴본다. 아프리카의 비,바람을 오롯이 견뎌낸 안경테에 여기 저기 상흔들이 보인다. 이미 코팅은 많이 벗겨져있다. 콧 받침대의 실리콘은 없어진지 오래다. 안경알은 기스가 꽤 많다. 교체 할 시기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안경 알 도수도 한 단계 높이고, 안경테도 바꾸기로 결심한다. 울 누님의 안목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동행한다. 누님은 내 강한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안경테를 찾고 있다. 요리조리 살표보던 누님이 한 안경테를 집어 들었다. 원형 안경테다. 점원이 신소재, Ultem(울템)으로 만든 안경테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게 뭔데.

 

.여기서 잠깐, Ultem에 대해 설명하면,

 

 Ultem(울템)의 정확한 명칭은 폴리에테르이미드(PEI)로 미국 GE가 개발해 전기, 우주선, 항공기 내장 부품등에 사용되는 열가공성 특수소재로 120도 정도의 온도에서도 약 7시간을 버틸 수 있을 뿐 아니라 충격에도 비교적 강한 업그레이드 신소재이다.


안경테에 아래와 같은 것들이 표시되어 있으니 꼭 확인 하시도록! 


  

내 안경테에도 요렇게 표시되어 있다.  


신소재라 가격이 꽤 세다. 머뭇머뭇. 그 때를 틈타 안경 점원이 혹할 만한 할인 가격을 제시한다. 무려 40%! 누님 왈 "안경은 오래 사용할 거니까 사는 김에 좋은 것 사!", 그러지요, 누님!  

여기서 다시 잠깐!

안경점에서 정상 판매가격120,000~125,000 원이다.  나는 40%할인을 받아 72,000원에 구입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결과:

http://coney.co.kr/shop/goods/goods_view.php?inflow=naver&goodsno=1423&nv_pchs=k9E05IrG%2BTdLx5kAFfgUiw%3D%3D 

에서 48,000 원에 판매하고 있다. 내 안경테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다. 50,000 미만은 2,500원의 운송료가 붙으니까 결국 50,500 원인셈이다.

 

안경테를 샀으니, 안경알을 맞춰야지. 

 예민한 탓에, 안경알 도수를 내 시력에 딱 맞게 맞추면 종종 어지러움을 느끼곤 한다. 초큼 잘 안 보이더라도 눈이 편한 것이 좋다. 도수를 두 단계 높일 걸, 한 단계만 높였다. 안경점원이 한 마디 덧 붙인다. "간혹 예민하신 손님들은 이렇게 맞추세요."

안경알은 한 번 압축해서 28,000 원

                  

그리하여 나는 초큼 비싼 안경테를 쓰게 되었다.

구입처 : 수성구 시지광장 옆 Eye Click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의 손가락 표시를 눌러주세요.

더 많은 사람과 소통 & 공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 일상(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py writer 되다, 카피를 쓰다  (0) 2012.07.19
무지막지한.  (0) 2012.06.19
의식 개선을 위한 배너 설치  (0) 2012.05.13
New shoes_Nike Cortez  (0) 2012.05.12
권리 되찾기  (0) 2012.04.30

권리 되찾기

2012. 4. 30. 15:4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2년만에 돌아온 대학교정은 낯설다. 저마다 무리지어 다니는 곳곳에서 홀로 다시 교정을 걷고 있다. 밥도 혼자 먹은지 3달이 넘었다. 뭐, 그리, 나쁘진 않다. 견딜만 하다.

 내가 애용하는 과학도서관 4층에 화장실이 있다. 각층마다 다 있긴 하다. 그런데 대변을 볼 수 있는 4곳중 한 곳은 누수로 사용을 금지 시켜놨고, 또 다른 한 곳은 손잡이가 고장나서 사용할 수가 없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두 곳 뿐이다. 식사시간 전후로 화장실에 대변을 보려는 학생들이 몰리면 화장실 두칸은 턱없이 부족하다.


 

 4월 초순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내 옆에 한 무리가 있었다. 그들도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이야기 중에 고장난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친구 1 왈: 어제 똥 누러 왔는데 4층에 사람 다 차서 3층갔는데, 또 다 차서 2층, 1층까지 내려갔다 아이가.

친구 2 왈: 나도 그런 적 많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왜 저학생들이 1층까지 내려가야 하나?'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고장난 두칸을 1달 반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했던 학교의 태도에 화가 났다. 그리고 1층까지 내려가야 하는 불편을 그냥 감수하고 있는 공대생들의 태도에 할말이 없었다. 자신들이 누려야 하는 권리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학교 어느 부서에 전화해서 고쳐달라고 하면 될까?' 머리를 스치는 한 곳이 있었다. 총학생회를 통해 학교에 내 의사를 전달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총학 연락처를 찾아냈고, 바로 전화해서 4층 화장실 수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수리 요청한 것을 깜박잊은 채 1주일이 지나갔다. 그리고서 다시 화장실의 고장난 두칸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아직 안 고쳐졌잖아!', 순간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바로 총학에 전화를 걸어 따질까 생각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얻을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성적인 글로 건의 하기로 했다. 아래는 내가 올린 전문의 일부다.    



4층 제 3열람실 화장실 


현재 과학도서관 4층 남자 화장실에 대변을 볼 수 있는 4곳중 한 곳은 누수로 사용금지 시켜놨고, 또 한 곳은 문 손잡이가 고장나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4층 제 3열람실 총 인원수가 505명인데, 공대생중에 남학생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300명이상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식사시간 전후로 화장실에 학생들이 몰리게 되면 대변을 볼 수 있는 곳을 사용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대변 한 번 볼려고 4층에서 3층, 3층에서 2층, 2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지난주에 전화상으로 건의를 드렸었는데 아무조치가 없어서 글로 올립니다. 빠른 조치 부탁드립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있으나 일단 이것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총학생회에서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소홀히 듣지 말아주시고,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당당하게 찾을 수있도록 저희를 대변하며 학교측에 의사를 전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낮에 글을 올리고 저녁에 홈피에 다시 들어가서 확인했다. '집행위원장'이란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내 건의글에 여러 댓글을 달았다. 건의사항에 대해 빠른 조치하겠다는 것이었다. 글투를 봐서는 나름 차분한 사람 같았다.

그리고 다시 하루가 지났다. 그 날 저녁, 문고리가 고장났던 화장실 한 칸은 수리 되어 있었다. 잃어버린 권리를 다시 되찾았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에, 혼자 수리된 문고리를 보고 한참 서 있었다.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누수에 대한 것은 시험끝나고 고쳐준다고 했는데 두고 볼일이다.

 공대생들은 학생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는 데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아예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다. 알고도 모른체 할 수도 있다.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난 마지막 1년동안 공대생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 볼 참이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말이다. 



 

공감하신다면, 아래 손가락 표시를 눌러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공유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 일상(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py writer 되다, 카피를 쓰다  (0) 2012.07.19
무지막지한.  (0) 2012.06.19
의식 개선을 위한 배너 설치  (0) 2012.05.13
New shoes_Nike Cortez  (0) 2012.05.12
Brand-new glasses_ULTEM  (2) 2012.05.12
반응형

L'Étranger by kangsy85

Notices

Search

Category

First scene (1189)
프로필 (19)
삶을 살아내다 (407)
고찰(考察) (9)
경제 (11)
일상(日常) (185)
하나님의 섭리(攝理) (1)
일탈(逸脫) (32)
상담 (7)
운동 (5)
실수(失手) (17)
당신과 함께 (11)
산업단지 (13)
도시재생 (4)
토목직 7급 수리수문학 (8)
토목직 7급 토질역학 (8)
자료공유 (106)
편집 프로그램 (8)
신앙 (285)
책과 글, 그리고 시 (252)
초대장 배포 (55)

Statistics

  • Total :
  • Today :
  • Yesterday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Nothing, Everything _ Soli Deo Gloria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