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해설] 2009년 국가직 7급 봉책형 문제풀이

2021. 4. 18. 16:49 토목직 7급 토질역학/국가직

[기출해설] 2009년 국가직 7급 봉책형 문제풀이 

 

2009년 국가직 7급 봉책형 문제.hwp
0.27MB
2009년 국가직 7급 봉책형 해설.pdf
0.70MB

 

 

2009년 국가직 7급 봉책형 문제 및 해설을 올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국가직 7급, 기출풀이, 토목직 7급, 토질역학 해설, 해설

Trackbacks 0 / Comments 0

[기출해설] 2016년 국가직 7급 토질역학 2형 문제풀이

2021. 4. 17. 16:10 토목직 7급 토질역학/국가직

국가직 7급, 기출해설, 문제풀이, 토목, 토질역학

Trackbacks 0 / Comments 0

신설동 밤길 _ 마종기

2021. 4. 17. 11:07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약속한 술집을 찾아가던 늦은 저녁, 

신설동 개천을 끼고도 얼마나 어둡던지 

가로등 하나 없어 동행은 무섭다는데

내게는 왜 정겹고 편하기만 하던지.

 

실컷 배웠던 의학은 학문이 아니었고

사람의 신음 사이로 열심히 배어드는 일, 

그 어두움 안으로 스며드는 일이었지. 

스며들다가 내가 젖어버린 먼 길. 

 

젖어버린 나이여, 오랜 기다림이여, 

그래도 꺾이지 않았던 날들은 모여 

꽃이나 열매로 이름을 새기리니

이 밤길이 내 끝이라도 후회는 없다. 

 

거칠고 메마른 발바닥의 상처는 

인파에 밀려난 자책의 껍질들, 

병든 나그네의 발에 의지해 걸어도 

개울물 소리는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 

 

오늘은 추위마저 안심하고 인사하는 

구수한 밤의 눈동자가 빛난다. 

편안한 말과 얼굴이 섞여 하나가 되는 

저 불빛이 우리들의 술집이겠지.

 

가진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미련의 극치라고 모두들 피하는데 

그 세련된 도시를 떠나 여기까지 온 

내 몸에 깊이 스며드는 신설동의 밤길. 

반응형

'책과 글, 그리고 시 > 시에 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설동 밤길 _ 마종기  (0) 2021.04.17
멀리서 빈다 _ 나태주  (0) 2021.04.15
무용가의 초상 _ 마종기  (0) 2021.04.03
투옥의 세월 _ 마종기  (0) 2021.04.02
파타고니아식 변명 _ 마종기  (0) 2021.04.01
겨울의 끝날 _ 마종기  (0) 2021.04.01

마종기, 밤길, 저녁길,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것, 후회는 없다

Trackbacks 0 / Comments 0

그저 잘 살라는 마지막 선물과 같은 것이다

2021. 4. 16. 21:5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30대 초반부터 여자 사람 친구들이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아내가 된 여자를 전처럼 마냥 친구로 대할 수 없었다. 친구라면 일상을 편하게 나눌 수 있어야할텐데 한 남자의 아내가 된 여자 사람 친구에게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굳이, 왜, 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해야하는가란 질문에 마땅히 대답할 거리가 없다. 우리는 다른 길에 들어섰고 이제 서로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니 결혼하는 여자 사람 친구와의 관계를 끝내는 시점은 결혼식이다. 서글프긴하지만 그간의 정든 관계를 축의금으로 마무리한다. 사람과의 관계를 물질주의로 환원시키는 우둔함이긴 하나, 어차피 멀어질 관계이니 미리 정리하겠다는 심산이 크다. 코로나시대의 청첩장에는 신랑, 신부의 계좌번호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결혼하는 여자 사람 친구에게 미리 축의금을 보냈다. 어차피 많이 모일 수 없는 시기이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니 미리 축의금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애당초 내 손을 떠나버린 축의금을 다시 돌려받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잘 살라는 마지막 선물과 같은 것이다. 그래, 친구야, 네 삶의 길에서 잘 살면 되는거야. 부디, 몸 건강히 잘 지내길 바랄뿐이다.

반응형

여자 사람 친구, 잘 살라, 축의금

Trackbacks 0 / Comments 0

멀리서 빈다 _ 나태주

2021. 4. 15. 22:05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반응형

'책과 글, 그리고 시 > 시에 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설동 밤길 _ 마종기  (0) 2021.04.17
멀리서 빈다 _ 나태주  (0) 2021.04.15
무용가의 초상 _ 마종기  (0) 2021.04.03
투옥의 세월 _ 마종기  (0) 2021.04.02
파타고니아식 변명 _ 마종기  (0) 2021.04.01
겨울의 끝날 _ 마종기  (0) 2021.04.01

가을이다, 고욕한 저녁, 눈부신 아침, 멀리서 빈다

Trackbacks 0 / Comments 0

벌어질 일이 벌어진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2021. 4. 11. 18:1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요즘 생각이 많아지면 바로 신발 끈을 조여매고 안양천을 달린다. 관계든 일이든 일단 생각을 내려놓고 달린다. 달리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기보다 벌어진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이미 물은 엎어졌고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살고싶다는 농담에서 허지웅 작가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벌어질 일이 벌어진거다. 그러니까 괜찮다.'며 몇번을 되뇌인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도 않고, 자책하고 싶지도 않다. 터질 일이 터진거다. 어쩌면 일종의 회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누구탓도 하지 않은채 상황을 받아들이면 맘이 편하다. 편한 마음으로 숨이 차오를때까지 달린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달리면서 현실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그래, 벌어질 일이 벌어진거다. 

반응형

달리기, 벌어질 일이 벌어진거다, 살고싶다는 농담, 안양천, 허지웅

Trackbacks 0 / Comments 0

일상의 감사(4월초)

2021. 4. 10. 21:07 신앙/감사(感謝)

 

1. 달리기 10km를 완주하게 하심에

2. 달리기를 하면서 다치지 않게 하심에 

3. 달리기를 하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게 하심에

4. 좋은 만남의 기회를 허락하심과 매너있게 행동할 수 있게 하심에

5. 지토위 주무관을 통해 수용재결 문서의 보완할 점을 찾게 하심에 

6. 과장님과 함께 가서 궁금한 점과 부탁할 것들을 말하게 하심에 

7. 아침 출근시간마다 CCM을 들으면서 말씀을 생각하게 하시고 삶의 태도를 점검하게 하심에 

8. 같은 직렬 과장님을 붙여주셔서 맡은 바 일들을 잘 처리하게 하심에 

9. 지인들과 좋은 시간들을 가지게 하심에 

10. 오래 연락되지 않았던 지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심에 

11. 재정적으로 지체를 돕게 하심에 

12.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힘을 잃지 않고 다시 나아갈 방법들을 생각하게 하심에

13. 팀에서 대리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마음과 의지를 허락하심에 

14. 레위기를 통해 거룩함과 정결함을 묵상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심에 

반응형

'신앙 > 감사(感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의 감사(7~9월)  (0) 2021.09.30
일상의 감사(5~6월)  (0) 2021.07.06
일상의 감사(4월초)  (0) 2021.04.10
일상의 감사(3월말)  (0) 2021.03.30
일상의 감사(3월 중순)  (0) 2021.03.16
일상의 감사(1월)  (0) 2021.01.25

여호와는 항상 선하시다, 일상의 감사

Trackbacks 0 / Comments 0

요나의 박넝쿨과 나의 합숙소

2021. 4. 3. 23:0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운좋게 합숙소에서 1년간 혼자 지냈다. 약 25평의 아파트에 혼자 지냈으니 거실과 부엌은 내 공간이었다. 내게 필요한 기구들과 내용물들을 잘 정리해놓고 내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달전 신입이 합숙소에 들어왔다. 혼자 살고 있던터라 신입이 한 공간안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부담되고 불편했다. 굳이 왜 합숙소에 들어오려는 것이냐라는 불만도 내재되어 있었다.

 

 생각해보면 원래 합숙소는 내 전용공간이 아니다. 합숙소는 현장으로 발령받은 직원에게 주어진 혜택이며, 모든 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좋은 기회로 합숙소를 혼자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지, 처음부터 나를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집 전체를 혼자 사용하다가 신입사원이 합숙소에 들어오면서 나의 공간이 줄어든 것에 대한 불평을 터트리는 나를 보면서, 요나가 떠올랐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 박넝쿨로 말미암아 성내는 것이 어찌 옳으냐 하시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 하니라
욘 4:9

 

 요나가 니느웨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자 그들은 그 말을 듣고 회개하였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 백성에서 재앙을 내리려고 했던 뜻을 돌이키셨다. 그 상황에 화가 난 요나는 자기를 위하여 초막을 짓고 그늘 아래 앉아서 니느웨 성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지켜봤다. 그때 하나님께서 박넝쿨을 예비하여 그늘을 만들어주어 요나의 머리를 가렸다. 그랬다가 하나님이 벌레를 예비해서 박넝쿨을 다 갉아먹게 하여 박넝쿨이 시들게 되었다. 요나의 머리를 가리던 박넝쿨이 사라졌으니, 해가 뜰때에 강한 햇볕이 요나의 머리를 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 상황을 통해 요나에게 니느웨 백성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을 알려주셨다. 하나님의 메시지와는 별개로, 요나에게 거저주신 박넝쿨과 나의 합숙소를 함께 생각했다. 분명히, 합숙소는 처음부터 내게 거저 주어진 공간이었다. 나란 사람이 어찌 이리 간사한지, 새삼 깨닫는다. 어차피 합숙소는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 지금 나의 공간에서 감사하게 잘 지내면 되는 것이다. 불만을 가질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것이다.      

반응형

니느웨, 박넝쿨, 요나, 합숙소

Trackbacks 0 / Comments 0

무용가의 초상 _ 마종기

2021. 4. 3. 13:36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출처 : 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122/99362403/1

 

 

주위를 둘러보니, 어머니. 

모두들 잘 있습니다. 

무대도 조명도 객석도 잘 있고 

인간의 간절한 열정은 살아서 뛰며 

몸부림치는 영감의 현장이 되네요. 

새로운 첫번째만이 예술이라고 하신

당신의 어려운 주장이 무대를 채웁니다. 

 

삶이 어려워도 꿈은 기죽지 않고

기어이 당당하시던 당신의 발걸음. 

무용의 끝막은 인간이라며 온전히 

목숨을 태우며 춤을 만드시던

평생을 받아온 사랑의 결론입니다. 

어머니, 당신의 따뜻한, 

 

움직임의 파문은 사방에 살아 있고 한길 삶의 초점은 

섬세하고 강하다. 새로운 율동에 생명의 정수를 붓는다. 

세상의 모든 거짓으로부터 벗어난다. 그 용기가 춤으로 

태어난다. 버려진 흥을 바로 세운다. 춤 속에 살고 있는 

자유, 가식과 수식은 수면 아래로 숨고 옷 벗은 자유가 

다른 이름의 자유를 만난다. 

 

 어머니, 고집스러운 외길의 자부심에 

 부드럽고 그리운 움직임이 눈부십니다. 

 버려진 몸과 말이 마침내 꽃을 피웁니다. 

 

반응형

'책과 글, 그리고 시 > 시에 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설동 밤길 _ 마종기  (0) 2021.04.17
멀리서 빈다 _ 나태주  (0) 2021.04.15
무용가의 초상 _ 마종기  (0) 2021.04.03
투옥의 세월 _ 마종기  (0) 2021.04.02
파타고니아식 변명 _ 마종기  (0) 2021.04.01
겨울의 끝날 _ 마종기  (0) 2021.04.01

마종기, 무용가의 초상, 어머니

Trackbacks 0 / Comments 0

투옥의 세월 _ 마종기

2021. 4. 2. 19:34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4개월 정도의 긴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단단히 잠가둔 문을 열고 빈방에 들어서니 

방 안 가득 모여 한참 시들어가던 공기들이 

도대체 이렇게 꽁꽁 가두어두어도 되느냐고, 

숨 쉬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아우성이다. 

(1년 만에 문을 열었다면 어땠을까.)

여는 김에 커튼도 열고 창문도 활짝 열었더니 

혼수상태의 공기가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하고 

부풀어 오른 몸으로 뛰어다니며 노래까지 한다. 

 

무엇이건 누구건 오래 가두지는 말 것, 

젊은 날, 나도 이를 갈며 옥중 생활을 했다. 

어두운 공기와 침울한 벽과 숨 쉬기 어렵던 분노, 

어느 나라도 죄 없이 사는 공기나 부들을 

강제로 투옥하고 위협하고 짓누를 수 없기를. 

아무리 큰 이름이나 이념이나 권력으로도 

방심한 남의 생활을 굴복시키지 말 것. 

사는 일이 갑자기 힘들고 괴롭더라도 

그래도 가두지는 말 것, 때리지 말 것, 

잃어버린 앞날이 아득하게 추워온다지만

그래도, 그래도!

반응형

굴복시키지 말 것, 옥중생활, 투옥의 세월

Trackbacks 0 / Comments 0

파타고니아식 변명 _ 마종기

2021. 4. 1. 21:52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다시 가게 된 것은 조바심 때문이었다.

나이는 들어가고 겁도 늘어나고 

돌아보아야 점점 좁아지는 세상에서 

높고도 더 높은 유정천의 하늘을 만나

보이는 것이 끝일 수 없다고 말하려 했다. 

고집도 늘어가고 트집거리도 늘어가고

주위로 막아선 높은 벽들은 가슴을 조이고 

내 힘으로는 두들겨 깰 수도 없으면서 

무엇이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알고 싶었다. 

 

주위가 허전해져서 채근이라도 하고 싶었다. 

파타고니아의 정상은 화산 연기를 뿜어내며

나를 보지도 않고 화가 나서 묵묵부답인데 

무섭고 겁이 나도 돌아설 수가 없었다. 

이것이 다냐고, 여기가 다냐고 묻고 싶었다. 

 

매일 저녁 구워 먹었던 일곱 살짜리 양, 

내 손자보다 어린 양이 눈으로 조롱했다. 

인연의 끈들이 구름같이 다 풀어지는 

파타고니아의 하늘에서 내리는 굵은 빗줄기, 

올가미로 느껴지던 질긴 관계들을 끊어버린다. 

비를 맞으면 흐르는 눈물도 보이지 않는다. 

 

피부를 헤집어 상처만 주는 주위의 풀잎, 

칼 같은 풀잎이 가슴까지 찌른다. 

아무도 거두지 않은 죽음들이 

오래 젖어서 천천히 일어서는 땅, 

지상의 날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도 잊고 

굵은 비에 가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간, 

약속해준 그 용서만 나를 아프게 때린다. 

반응형

마종기, 조바심, 천사의 탄식, 파타고니아

Trackbacks 0 / Comments 0

겨울의 끝날 _ 마종기

2021. 4. 1. 21:33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봄이 가고 여름이 지나갔다. 

저희들끼리 자라고 저희들끼리 

날아다니다가 짝을 찾아

여러 모양의 열매를 맺었다.

 

그 후에는 방문 두드리는 소리를

가끔 들었다. 들리다 말다 한 소리는

바람에 쓸려가는 낙엽들이었다. 

모두가 필요 없다며 버린 인연들.

어느 날 저녁부터는 주위가 작아지고

흥얼거리는 박자인지, 누가 오는 건지 

밤새도록 속삭이는 음성이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밤과 눈을 부지런히 섞고 있었다. 

 

보이는 게 다 흐렸지만 고백하자면

그것이 바로 내 질긴 평생이었다. 

그래도 끝이 흰색이라는 게 좋았다. 

체세포에 묻은 인내는 무게만 있는 건지

한 발 두 발 걷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참는 법을 몰라 헤매던 날들을 떠났다. 

 

그렇게 겨울이 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차가운 후회들이 모여 눈이 되었겠지, 

맨몸을 감는 겨울밤이 오히려 정답다. 

겨울의 끝은 저만치에 오고 있지만 

그 뒤에 오는 날들은 누구의 진정인가, 

숨이 끝나도 한동안 귀는 열려 있다지. 

나이 든 후부터 자라난 힘든 물음들이 

다 되살아나 내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 안에 나를 부르는 정든 목소리 하나.  

반응형

'책과 글, 그리고 시 > 시에 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옥의 세월 _ 마종기  (0) 2021.04.02
파타고니아식 변명 _ 마종기  (0) 2021.04.01
겨울의 끝날 _ 마종기  (0) 2021.04.01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_ 박노해  (0) 2021.03.28
첫사랑, 여름 _ 유지원  (0) 2021.03.28
혼자서 _ 나태주  (0) 2021.03.27

겨울의 끝날, 마종기, 문학과지성, 천사의 탄식

Trackbacks 0 / Comments 0

일상의 감사(3월말)

2021. 3. 30. 23:16 신앙/감사(感謝)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있을 먼 장래의 일까지도 말씀하셨나이다

주 여호와여 이것이 사람이 법이니이다

주 여호와는 주의 종을 아시오니 다윗이 다시 주께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주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주의 종에게 알게 하셨나이다 

그런즉 주 여호와여 이러므로 주는 위대하시니 이는 우리 귀로 들은 대로는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신이 없음이니이다

삼하 7:18-22

 

 

1 오래된 친구의 연락을 통해 다른 친구들과 연락되게 하심에 

2 법무사님의 도움으로 공탁처리를 잘 하게 하심에 

3 영업손실보상 팀장님의 도움으로 수용재결 서류를 잘 꾸리게 하심에 

4 동기들과 좀 더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심에 

5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지구력을 기르게 하심에 

6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심에 

7 만남의 여운을 운동을 통해 해소하게 하심에 

8 다시 은혜를 상기하게 하심에 

9 운전할 때 사고나지 않게 하심에 

10 실수를 하는 가운데서도 돕는 손길을 붙여주심에 

11 더욱 기도하게 하심에 

12 죄를 회개하고 주를 의지하게 하심에

13 재정적 여유를 허락하심에 

14 지인의 기도 후원자가 되게 하심에  

반응형

'신앙 > 감사(感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의 감사(5~6월)  (0) 2021.07.06
일상의 감사(4월초)  (0) 2021.04.10
일상의 감사(3월말)  (0) 2021.03.30
일상의 감사(3월 중순)  (0) 2021.03.16
일상의 감사(1월)  (0) 2021.01.25
일상의 감사(9~12월)  (0) 2020.12.26

God is always good, Thank for GOD, 일상의 감사

Trackbacks 0 / Comments 0

[좋은 문장]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_ 박경철

2021. 3. 28. 23:06 책과 글, 그리고 시/독서(讀書)

 

 

10쪽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보면 답이 보이지만, 현상만 바라보면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흔들리게 됩니다. 물론 이 책이 원칙도 아니고 정답도 아니지만 그나마 독자 여러분들이 원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저자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31쪽

노후와 은퇴에 대한 준비는 기본적으로 나의 자산가치에서 '잉여 부분', 즉 나머지를 덜어내고 모으는 것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은퇴 후에 현재가치로 10억 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월 35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현재의 경제 수준을 노후에도 유지하겠다는 의미이고, 은퇴 후에 5억 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월 175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기준으로 노후를 준비하면 된다.

 

33쪽

재테크의 세 가지 기준

첫째,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부자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앞에서 부자란 " 더 이상의 부를 확대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따라서 재테크의 첫번째 단계는 내가 더 이상 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의 총량이 과연 얼마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때 재테크란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나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하는 절대적 개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남이 얼마를 가졌든 상관없이 내가 만족살 수 있는 목푤르 먼저 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둘째,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자산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재테크라고 하면 화페로 교환이 가능한 것들을 모으는 데만 집착한다. 그러나 나의 자산은 통장의 예금이나 부동산 같은 고정자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나의 생산성이야말로 중요한 자산가치를 형성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과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서 부자가 되는 것이 자신의 부가가치가 낮은 상태에서 재태크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 훨씬 윗길이다.  

셋째, 은퇴 후 노후자금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비율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자산가치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비율의 개념으로 은퇴 후 노후자금에 접근하도록 하자

 

44쪽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장기적으로 그 가치는 항상 증가하는 반면, 종잇조각에 불과한 화폐의 가치는 이 실물자산의 가치 증가분만큼 하락하게 되는데 이게 곧 인플레다. 

 

46쪽

부자란 더 이상 돈을 벌 생각이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은 돈을 더 벌려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면, 이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자란 이자율을 기준으로 경제 현상을 바라보는 사람', '부자가 아닌 사람은 경제적 결정에서 이자율보다 더 중요한 고려 사항이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해도 별 무리가 없다. 

 

64쪽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전설적인 투자자는 '토스톨라니의 달걀'이라는 주식투자 모델을 제안했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왜 주가가 정점에 있을 때 주식을 사들이고, 주가가 바닥에 이르면 주식을 파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중략>

먼저 금리가 과열 단계를 넘어 A국면(금리 정점)에 이르면(서서히 경기 연착륙, 경착륙에 대한 논쟁이 붙기 시작하고 장기 금리가 하락하게 된다) 통화당국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하지만, 이때 예금에 투자한 자금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자처를 잃어버린다. 

그저 은행에 돈을 맡기기만 하면 많은 이자를 지급하는 고금리 환경은 돈을 벌기보다 지키는 데 익숙한 부자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구간이다. 이때 은행 예금은 예금자들에게 절대 손실을 입지 않고 돈을 불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막상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동안 보장받았던 안전 수익(금리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뙤면 부자들은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나선다. 그 결과 B국면에서는 예금보다는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전하고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확정금리(채권)에 투자하게 된다. 

사실 부자들의 속성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부자들은 얼마나 더 버느냐보다는 자신의 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키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하는 주식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국민은행, 현대차, 한국전력 등 결코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초우량기업이나 배당수익률은 충분히 보장하는 주식으로 제한된다. 그래서 부자들의 자금이나 법인들의 뭉칫돈이 시장에 들어오면 우량주의 상승이 이루어진다. 부자들이 부동산에 투자할 동안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린 개인투자자들은 그들에게 적당한 중소형 종목이나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데 익숙해 있다가 이렇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한다. 

 

73쪽

당신이 보수적인 투자자라서 지금 금리투자를 한다고 해도 그 선택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반면 당신이 자산 운용에 자신이 있어서 지금이라도 주식이나 부동산투자에 나선다고 해도 그 역시 잘못은 아니다. 이제는 바야흐로 자산 운용에 있어서 백화제방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다만 이때 문제가 되는 사람은 돈만 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인플레만큼의 자산가치를 까먹고 있는 사람이다. 

 

77쪽

당신은 아는가? 다른 사람이 망하는데 혼자 안 망하는 기쁨을. 시장이 폭락하는데 현금만 보유하고 있을 때의 기쁨이 내가 보유한 주식만 오르고 다름 사람이 보유한 주식은 오르지 않을 때의 기쁨보다 10배쯤 된다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라는 것을. 

 

81쪽

다시 주제를 가볍게 해보자. 지금까지 당신이 일단 이자율이 안전하고 크든 작든 돈이 되는 재테크 수단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물론 복리냐 단리냐, 이율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자율의 움직임이 바로 '보유 자산의 안전성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재력가들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잣대가 된다.'는 전제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90쪽

금리, 즉 돈의 흐름을 꿰뚫지 못한다면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투자행위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투자자라면 매일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자신이 있는가?"라고 말이다. 

 

98쪽

그 이유는 나의 기준으로 투자자란 '스스로 투자의 철학이 있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투자할 줄 아는 사람'이고, 투기꾼은 '왜 투자를 하는지 이유를 모르면서 아무 때나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0쪽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고 내리는 데는 경기와 실적, 금리 등의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지만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요/공급이라는 가장 중요한 경제 원리의 중심축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면 아파트 10채를 사든, 100채를 사든 당신은 그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다시 말해 모든 경제는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정확히 읽고, 그것이 보내는 신호에 따라 움지이면 투자가 되고,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남이 한다고 나도 거름을 지고 장에 가면 투기가 되는 것이다. 

반응형

가치, 부자경제학, 시골의사, 인플레이션, 투자

Trackbacks 0 / Comments 0

반응형

L'Étranger by Diaspora

Notices

Search

Statistics

  • Total : 1,058,633
  • Today : 0
  • Yesterday : 224
Copyright © Nothing, Everything _ Soli Deo Gloria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