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類類相從)

2019. 11. 9. 11:50 신앙/교회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함께 몰려다니는 무리를 유심히 잘 살펴보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상이할 수 있으나, 내면의 가치관과 생각을 잘 살펴보면 그들이 왜 같이 다니는지 동의되는 부분이 꽤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 같은 부류의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일반적인 교회에서도 '유유상종'은 통용될 수 있다.

 

요즘 나의 옆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확인한다. 나는 그들과 어떤 것을 공유하고 있을까. 비슷한 가치관, 유사한 믿음, 또 어떤 삶의 방향성.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면이 많을거라고 예상된다.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측면에서 참 기쁘다만, 신앙적인 측면에서 안타까운 지점은 있다.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친구들이 세월이 지나 믿음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것을 보면 나 또한 그들과 비슷한 종교적 가치관을 공유한 사람으로서 그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게 될까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종교적 측면에서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한 사람들이 믿음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나도 믿음을 버릴거라는 추측은 어찌보면 허무맹랑한 소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신앙적으로 공유한 것들이 무엇이었으며, 그들은 왜 신앙적 가치관을 바꾸거나 내버렸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현실은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반영된 삶의 일부이자 연장선이지 않은가. 오늘도 곰곰히 다시 생각해본다. 내 생각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정말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은 다 모를 수도 있어도 분명, 나는 내 시꺼먼 속내를 알지 않는가.

 

잃어버린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나의 삶을 다시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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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Étranger by kangsy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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