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_ 박 준

2018. 7. 17. 20:00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2박 3일 


                    박  준



한 이삼 일

기대어 있기에는 

슬픈 일들이 제일이었다


그늘에서 말린

황백나무의 껍질을 

달여 마시면 


이틀 안으로 

기침이 멈추고 

열이 내렸지만


당신은 여전히 

올 리가 없었다


오늘은 나와 어려서 

함부로 입을 대던 아이의 

연담(緣談)이 들려와


시내로 가는 길에 

우편환을 보낼까 하다 

나서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흐려지는 

내 버릇도 

조금 고쳐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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