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_ 마종기

2016. 8. 25. 20:01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출처: bluecys.tistory.com>




기적



                             마종기 




추운 밤 참아낸 여명을 지켜보다

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소리 들으면 

하루의 모든 시작은 기적이로구나. 



지난날 나를 지켜준 마지막 별자리,

환해오는 하늘 향해 먼 길 떠날 때

누구는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리 

또 보세, 그래, 이런거야, 잠시 만나고-



길든 개울물 소리 흐려지는 방향에서 

안개의 혼들이 기지개 켜고 깨어나고

작고 여린 무지개 몇 개씩 골라 

이 아침의 두 손을 씻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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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Étranger by kangsy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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