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삼성을 생각한다.

2015. 12. 31. 23:30 책과 글, 그리고 시/작문(作文)


출처: iamkorean.com



이병헌이 배우로서의 실력과 공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도덕성의 문제를 어떻게 연관지어 생각해야 하는가. 파렴치한 인간이었던 '이병헌'은 내부자들을 통해 연기로서 다시 한번 인정을 받으면서, 배우 이병헌으로 탈바꿈했다. 네이버에서 이병헌의 연관검색어는 내부자들과 관련된 단어로 거의 바꼈고, 구글(Google) 이미지에서 이병헌을 검색하면 이병헌과 다희, 그리고 이지연을 함께 볼 수 없다. 이병헌은 이미지 변신에 보란듯이 성공했다. 배우가 연로 승부해야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나, 공인으로서의 도덕성과 배우로서의 연기를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출처: calfocus.com



이병헌을 보면서 삼성을 생각했다. 삼성은 사회적 책임이나 도덕성이 결여된 여러가지 사건들과 연루되어 있다. 특히, 삼성반도체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태에 대하여 방관하며 문제를 회피하려고만 한다. 2007년 삼성업체 노동자가 죽었을 때 삼성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 공화국의 일원임을 고백한다. 삼성 제품은 타사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a/s 체계도 잘 되어있어서, 제품을 고를때 고민없이 삼성을 선택한다. 기업의 도덕성과 그 기업 제품의 우수성은 별개이어야 한다는 논리하에 말이다.

 
 



삼성의 도덕성을 비난하긴 하지만, 그 파렴치한 행위가 나의 권리와 행복을 직접적으로 침해하지 않는다면 나는 행동하지 않는다. 행동이 없는 지식은 죽은 것인데 말이다. 사회에서 개인을 먼저 분리하고, 그 다음 기업에서 도덕성과 그 기업이 만들어낸 제품을 따로 떼어 생각한다. 그리하며 삼성의 제품을 고르는 것은 사회의 악을 저지르는 한 기업의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개인의 기호에 따라 하나의 상품을 구매한 것 뿐이다, 라는 결론을 맺게된다.



그러하다면, 나는 이병헌이 열연한 내부자들을 볼 것인가, 2015년이 저물어가는 마지막 날에 다시 묻고 있다.  






모순: 창과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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