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하나됨.

2014. 7. 27. 21:09 신앙/교회





지난 금요일 대형교회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이 교회만이 가진 고요함과 적막함은 개인주의적 신앙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 같았다. 많은 이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으나, 서로 띄엄띄엄 앉아 있었다. 이들은 찬송을 아주 경건하게 부르고, 적막한 분위기에서 말씀을 듣고, 남이 들리지 않을 만큼 고상하게 기도하였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면 아무런 인사없이 제 갈길을 갔다. 과연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인가. 이 사람들은 한 성령안에서 한 몸된 지체들이 맞는가.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느니라"


고전 12:12-13

 


참된 신자는 교회의 머리인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로서,  한 성령으로 다른 지체들과 한 몸됨을 이루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한 지체로써 다른 지체들을 돌보려면 개인주의적인, 그럴듯한 고상한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다. 한 지체인 형제나 자매가 아프고 힘든데, 고상하게 위로만 하거나 말뿐인 격려만 할 수가 있겠는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몇 달 전까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회의 한 몸됨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 만큼의 관계의 적정선 뒤에서 지체들과 교제하고 있는 내가 얼마나 성경을 모르는지 알았다. 



교회의 한 자매가 지체로서 "질척거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질척거림이라...소위 쿨한 삶을 지향하는 한 사람으로서 '질척거리는 삶'이란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했다. 인간관계의 호불호가 명확한, 나의 삶은,  신자의 삶이 아닌가. 그렇다. 싫으면 관계를 끊어버리고 좋으면 무한정 퍼부어주는 인간관계는 세상 사람 누구나 그렇게 한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신자의, 한 몸된 공동체 안에서 지체의 삶이란 결코 고상하거나 쿨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고전 12: 25-26




교회의 한 몸인 지체로서 다른 지체의 고통과 슬픔이 나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돌아보

면서 질척거리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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