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빈다 _ 나태주

2021. 4. 15. 22:05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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