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 도둑맞은 집중력 _ 요한 하리

2023. 7. 18. 12:32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36쪽

 스페인의 작가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한 말이 떠올랐다. "준비될 때까지 삶을 미룰 수는 없다··· 삶은 우리의 코앞에서 발사된다."

 

55쪽

  훈련과 연습을 거치면 속독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사람들은 글자를 빠르게 훑고 자신이 보고 있는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읽은 내용을 검사하면 글을 빨리 읽을수록 이해한 내용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빠른 속도는 곧 적은 이해를 뜻한다. 다시 과학자들은 전문 속독가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평범함 살마들보도 명백히 낫긴 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62쪽

 "작업을 전환하고 실수를 바로잡으며 정보 처리에 많은 시간을" 쓴다면, 뇌가 "떠오르는 관련성을 따라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고 진정으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66쪽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최대한 없애는 겁니다."

 

82쪽

 보상만 제대로 하면, 많은 동물이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복잡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할 것이다. 

 스키너는 이 원칙으로 인간의 행동을 거의 설명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우리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고 믿는다. 자신을 선택을 내린다고,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결정하는 복잡한 정신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건 다 환상이다. 우리와 우리의 집중력은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강화 훈련의 총합일 뿐이다. 스키너는 인간에게 정신(우리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스스로 선택을 내린다는 의미에서의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게 무엇이든 현명한 설계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재설계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인스타그램의 설계자들을 이렇게 물었다. 만약 우리가 사용자에게 '하트'와 '좋아요'를 줘서 셀카 찍는 행동을 강화한다면, 씨앗을 더 먹기 위해 강박적으로 왼쪽 날개를 펼친 비둘기처럼 사용자들도 강박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할까? 인스타그램의 설계자들은 스키너의 핵심 기술을 수십억 사용자에게 적용했다.

 

88쪽

 몰입 상태가 되려면 단일한 목표를 택해야 하고, 그 목표가 반드시 자신에게 유의미해야 하고, 능력의 한계까지 스스로를 밑어붙여야 한다.  

 

109쪽

 우리 뇌에는 온종일 아데노신이라는 이름의 화학물질이 쌓이고, 이 아데노신이 우리에게 졸립다는 신호를 보낸다.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의 양을 파악하는 수용체를 차단한다. "저는 이 현상을 연료계 위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에 비유합니다. 카페인을 마심으로써 스스로에게 연료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연료가 얼마나 텅 비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카페인이 없어지면 두 배로 피곤해집니다."

 

111쪽

 우리가 잠들면 뇌와 몸에서 온갖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며, 이 활동들은 사람들이 제대로 기능하고 집중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몸에서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수면 중에 우리의 뇌가 낮 동안 쌓인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것이다. 록산느는 내게 "서파 수면 slow-wave sleep이 발생하면 뇌척수액의 경로가 넓어져서 뇌의 대사 부산물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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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웨스트민트서 신앙고백 1. 7장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

2023. 6. 22. 22:05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301쪽

 행위언약과 은혜 언약 사이의 구별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그 구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처음 우리와 언약 관계에 들어오셔서 우리에게 줄 필요가 없는 생명을 약속하시기 위해 자신을 낮추시는 것은 이미 은혜로운 역사이다. 즉, 행위 언약은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과 가지는 어떤 관계이든지 약속을 수반하는 것은 모두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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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1. 5장 섭리

2023. 6. 21. 21:23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203쪽

 우리는 신적인 측면을 무시하거나 제외하는 시대에 살기 때문에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통찰을 잃어버렸다. 하나님의 섭리는 수 세기 동안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었다. 섭리를 공부함으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 위에 있는 보이지 않는 손에 더욱 주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살펴보고 하나님의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눈치 챌 수 없는 방식으로 일어난 결정적인 전환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 삶의 과정을 영구히 바꾸어 버린 결정들을 생각해 보라. 기독교 신학에 따르면 우연한 일이나 우연한 만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모든 발걸음은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것이다. 

 

2003년 9월(19살), 고3 인생에서 맞이한 삶의 비극.

2008년 7월(24살),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하나님께로 나아간 그 모든 과정.

2009년 11월(25살), 심적으로나 육적으로 너무 추웠던 2층 단칸방.  

2010년 6월(26살), 강렬했던 인도에서의 첫 단기 선교.

2011년 2월(27살),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떠난 1년의 단기 선교. 

2013년 3월(29살), 전문인 선교사가 되고자 시작한 대학원 공부. 

2014년 12월(30살), 신념을 지키기 위한 고단한 나날들. 

2015년 4월(31살), 유배지 같았던 목포에서의 2달. 

2016월 9월(32살), 공동의 유익을 위한 결정. 

2018년 9월(34살), 말씀 앞에 교만함을 내려놓고 순종했던 그 날. 

 

210쪽

 신앙 고백서는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들과 모든 행동과 사정... 자신의 가장 지혜롭고 거룩한 섭리에 의해서 통치하신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이것을 외울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는 만물을 정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이 선하시고 공의로우시다는 것을 고백한다. 끝에는 틀림없이 이런 질문이 올 것이다.  "오, 주님 왜 접니까? 어떻게 여차여차한 일이 제게 일어나도록 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이 이러한 일들을 자신의 지혜와 능력과 공의와 선하심과 자비의 영광을 찬양하도록 하기 위해 행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찬양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섭리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위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한 지혜와 능력에 대한 어떤 생각조차 초월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에서 그의 공의와 그의 자비가 결합되는 것을 본다. 양자 모두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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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환율 전쟁 _ 왕양

2023. 5. 29. 12:05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8쪽

 "엄격히 말해, 화폐를 결코 거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공통된 약속으로 상품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안 일종의 도구 일 따름이다. 화폐는 무역이라는 메커니즘을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아니라 톱니바퀴가 자유자재로 매끄럽게 돌아가게 하는 일종의 윤활유라 할 수 있다. <데이비드 흄, ≪화폐론≫, 1752년>

-> 과거에는 금이 상품교환의 수단이었듯이, 현재도 화폐는 상품교환을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아니다. 

20쪽

 화폐의 기본적인 특징 네 가지: 첫째, 교환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즉, 직접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휴대하기가 편리해야 한다. 둘째, 가치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가치를 보전하고 부를 축적하는 데 유리해야 한다. 달리 말해, 화폐는 일정 기간 보존될 수 있어야 우리가 부를 쌓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폐는 유통될 수 있어야 한다. 화폐는 본질적으로 상품을 교환하기 위해 태어났는데, 화폐가 유통되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한 가지 상황은 야프인들이 거석을 화폐로 받아들였던 것처럼 모두가 화폐를 거래도구로 인정할 때다. 다른 한 가지는 화폐로 삼은 대상 그 자체가 실용적 가치를 가질 때다. 모든 사람이 거래의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그것의 실용가치를 인정할 때를 말한다. 고대에 동이 화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기의 재료로서 동인 가진 본연의 가치때문이다. 또한 감옥에서는 각종 물건을 구매할 때 담배를 화폐대용으로 삼기도 한다. 담배가 화폐는 아니지만 흡연자들에게는 가치가 있는 물건이므로 화폐를 대신한다. 

 그러므로 교환의 매개체, 가치 척도, 가치 보전, 부의 축적과 유통의 수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화폐가 될 수 있다. 

32쪽

  모든 화폐의 가치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바로 교환 대상의 가치와 대중의 화폐에 대한 신뢰 정도이다. 한 국가가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신뢰할 만하다면, 그 국가의 화폐 가치는 높아진다. 반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 매우 적거나 신뢰할 수 없다면 그 국가의 화폐 가치는 낮아진다. 이렇게 보면, 환율은 개별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 및 신뢰도의 크기를 상호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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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최재천의 공부 _ 어떻게 배우고 살 것인가

2023. 5. 1. 13:44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22쪽

 우리가 마스크를 쓸 때 뜻밖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그렇게 마스크를 성실히 쓰느냐고 물었는데, 우리 국민의 60퍼센터 이상이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면 스스로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답을 했어요. 그런 생각이 '서양 교육을 받아서 습득한 합리성인가?라고 반문하면 아닐지도 몰라요. 

 ->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태도는 서양의 선진국가의 개인주의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타인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태도는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성장했다는 증거이다. 다만, 개인주의적 사고가 성장했다는 것은 공동체적 사고가 약화되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우리는 오랜 세월  일종의 공동체 생활을 해왔죠. 나 때문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우리 문화속에 이미 상당히 잠재해 있을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고 어떻게 이렇게 놓은 퍼센터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설문조사 결과가 신선했어요. 그렇지 못한 면을 많이 봐았잖아요. 일단 내 것 챙기고 보자는 행동이 심했죠.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이기적 태도를 당연시했고요. 코로나19 시대에 이런 기막힌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는 공동체 의식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28쪽

 박쥐는 주로 열대에 삽니다. 박쥐는 1,400여 종이 있는데, 거의 전부 열대에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완벽한 열대 포유동물입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계속 온대로 이동했어요. 사람은 온대에 밀집해서 살죠. 바로 열대에 사는 박쥐가 우리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겁니다. 

 

37쪽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 그 점이 오늘날 복합적으로 융합하는 산업 사회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기 힘들게 한다"라고 하셨어요. 생각해보니 시대에 발맞춰가지 못하는 교과목식 분류가 교실뿐 아니라 우리의 통치 프레임에도 싶게 새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95쪽

 긍정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바로 그거였어요. "창으력은 혼자서 몰입한 시간이 만들어낸다." 자기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조차 잊고, 홀로 집중하며 만들어낸 작업을 사람들으은 '창조적이다!'라고 감탄한다고요. 

 

96쪽

 깨어 있는 동안 쓸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애써 잠을 청하거나, 게임이나 스포츠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며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은 낭비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을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햐 하는 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144쪽

 최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면 눈만 나빠집니다. 한동안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 독서를 하자는 말까지 버젓이 권해졌어요. 그러나보니 아주 말랑말랑한 책만 팔렸죠. 김난도 교수님과 친하긴 하지만, 가끔 저는 '아프냐?'라고 묻는 책을 뭐 하러 읽느냐고 대중 앞에서 말합니다. 언젠가 제 강의가 끝나고 김난도 교수님이 다음 차례로 대기하고 있으셨는데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 "선생님,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 감성팔이식 책을 읽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지만, 어떤 책에서도 건질 문장 하나 정도는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면 감성팔이식 책이라도 내 마음속에 남길 문장 하나는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최 "독서는 일입니다. 빡세게 하는 겁니다.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는 책을 그늘에 가서 편안하게 보는 건 시간 낭비이고 눈만 나빠져요. 책은 인류의 발명품 중에서도 최악의 발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은 3차원을 보게끔 진화했어요. 책은 평면에 글자를 새겨서 만든 2차원 물건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눈이 아파요. 책은 눈을 망가뜨린 원흉이에요." 

 

145쪽

최 "독서량이 늘어날수록 완전 새로운 분야의 책을 접할 때, 전보다 덜 힘들어하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평생 다양한 책을 읽으며 살아온 제 경험담입니다. 학문은 모두 연결되어 있잖아요. <중략>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녀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를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중략>

 어른이 배우고 훈련받을 곳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지금, 결국 책밖에 없어요. 취미 독서는 아예 깨끗이 잊으세요, 독서는 일입니다. 

 

156쪽

최 "실수하면 사과하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실수를 실수로 받아준 환경을 경험하면서 떨림을 극복할 수 있었죠. 저도 제 연구실에서, 또 국립생태원장으로 일하던 시절에도 실수한 사람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실수한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라는 철칙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요, 제 경영 십계명 중 하나입니다. <중략>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내 실수를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164쪽

 최 "우리는 상대성에 대한 교육을 너무 안 합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만 상대성이 아니죠. 다윈의 이론을 핵심만 말하라 하면 상대성이에요. 다윈이 이야기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성입니다.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이라고 적응을 잘했으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설명해냈습니다. 

그런데, 적자생존이란 말이 부각되면서 진화에 대한 오해가 생겼습니다. 다윈이 친구인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의 표현을 받아들여 쓴 말이 '적자생존'입니다. '적자생존'을 'survival of the fittest'라고 최상급으로 썼어요. 이 말이 다윈 진화론의 존폐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스펜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제대로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흥분한 마음으로 견해를 열정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저는 그를 다윈의 전도사 중에 한 명이었다고 표현하는데요. 다만 한 가지 단서를 붙이죠. 아직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다 이해하지 못한 전도사님이라고요. 그런 사람이 적자생존을 최상급으로 표현하는 바람에 우리가 무지무지 적응을 잘해야만 살아남는 것처럼 이해하게 됐어요."

"가장 적응을 잘한 하나만 살아남고 다 죽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대에는 아무도 안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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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2023. 4. 22. 19:07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05쪽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돈에만 초점을 맞출 뿐, 가장 큰 재산인 교육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 유연성을 갖추고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배우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힘겨운 변화의 폭풍 속에서도 점점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문제를 해결하고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바로 지식이다. 금융 지식이 없다면 돈은 얼마 안 가 사라지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한 것은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으느냐다. 

 

108쪽

 첫 번째 규칙: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알고 자산을 사라

 "부자들은 자산을 취득한다. 그렇지만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부채를 얻으면서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기지." 부자 아버지가 말했다. 

 

111쪽

 부자 아버지는 어린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산을 규정하는 것은 단어가 아니라 숫자란다. 그러니 숫자를 읽지 못하면 자산인지 밑바닥에 뚫린 구멍인지 분간하지를 못하지." 부자 아버지는 또 이렇게 말했다. "회계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너희에게 말해 주는 내용이다. 단어도 마찬가지지. 단어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어가 말해 주는 스토리가 중요한 거야."

 "부자가 되고 싶다면 숫자를 읽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114쪽

 자산은 우리의 지갑에 돈을 넣어 주는 것이다. 부채는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게 전부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산을 사라. 가난한 사람이나 중산층에 머물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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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일터신학 _ 폴 스티븐스

2023. 3. 1. 21:54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21쪽

 비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일은 그에 따른 결과, 즉 봉급, 지위 혹은 선교의 기회를 얻기 위해 하는 일이다. 이에 비해 본질적 가치를 지닌 일은 그 자체로 선한 일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위 세속적인 일은 비본질적 가치밖에 없고, '사역'과 '사람을 돕는 일'은 비본질적 가치와 본질적 가치 모두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22쪽

 하나님의 목적은 사람이 천사가 되는 것이거나 종교적이 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사람다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인간 공동체와 신앙 공동체를 세우고 열방을 축복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28쪽

 나는 부끄럼 없이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 주제에 접근할 터인데, 이 책이 사업을 더 깊고 성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길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이 제공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일터에서의 활동에 대한 신학적 틀

 - 기업 문화와 문화 계발에 대한 이해 

 - 신앙이 일터에서의 업무 및 사역과 어떤 관련이 있으며, 어떻게 일에 영구적이며 만족스러운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설명 

 - 영성이 지친 일꾼을 대상으로 한 동기 유발의 수단에 불과하지 않고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의 근원임을 보여 주는 것 

 - 까다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는 데 필요한 동기 중심적 관점

 - 아주 힘겨운 일을 하면서도 성찰하며 사는 길

 

30쪽 

 개신교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당신은 당신이 가진 업무와 도구의 수만큼 많은 선생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요즈음에는 그 도구가 목판과 술통에 국한되지 않고 컴퓨터, 정산표, 직원회의, 중역실까지 포함한다. 

 

53쪽

 "'부르심'이란 주제 아래서 바울은 그들의 '영성'을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려 한다. 그들은 자기 부름 받았을 때 사회적 위치가 무엇이든 거기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 그리스도 안에 있으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러한 사회적 위치를 아주 상관없이 만들 만큼 그 위치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상태나 저란 상태 모두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

 

61쪽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의 주님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것의 주님이 되신다. 절대적으로 또 아무 조건도 없이. [그러므로] 세상의 일터에 몸담은 교회의 모든 성도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의 주 되심을 가리키는 표지가 되도록 부름 받은 자들이다.                       

-레슬리 뉴비긴, 「아직 끝나지 않은 길」-

 

69쪽

 칼뱅과 루터는 모든 사람이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 모든 신분이 신의 재가를 받고 있다는 것, 누구든 자기 소명을 가볍게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에 서로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소명의 목적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루터는 하나님이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살라고 소명을 주신다고 한 반면에, 칼뱅은 세상의 혼란을 방지하고 적절한 질서를 유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72쪽

 소명이란 것이 자기가 택한 직업, 곧 제자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전반적 헌신 없이 그저 자기가 수행하는 직업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베버가 지적한 것처럼, 개신교 신학의 일부 측면, 특히 후기 칼뱅주의가 부지중에 소명의 세속화에 기여했던 것이다. 리처드 히긴슨은 세속화 단계들을 이렇게 요약한다. 

 -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자기 노력으로 구원의 확신에 도달하려는 유혹이 몰려왔다. 

 -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극단적 성향을 보이게 되었다. 게으름을 두려워하는 것이 강박관념이 되고 말았다. 

 - 남을 위해 일한다는 동기가 서서히 강력한 자기중심적 이데올로기로 대치되었다. 

 - 청지기 직분이란 개념은 강하게 남아 있었으나, 그것이 철저하게 이행되지 않을 때는 이기심을 가리는 가면이 되었다. 

 - 종교적 신앙과 관행이 점차 약화되면서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지 않게 되었다. 소명은 일이나 직업의 개념으로 대치되었다. 

 - '소명'(vocation)이란 단어가 살아남은 경우에도 그 적용범위가 갈수록 좁아졌다. 옛날 중세식의 구별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고, 사업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219쪽

 개신교 노동 윤리는 여러 면에서 여가를 반대하는(anti-leisure) 태도를 가졌다고 비난받아 왔다. 이른바 노동만이 선하다는 칼뱅주의적 정서 때문이다. <중략>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개신교 노동 윤리는 다음과 같은 신념들을 포함한다. 게으름은 죄된 것, 근면함을 종교적 이상(ideal), 낭비는 악한 것, 검소는 미덕, 여가는 일로 획득하는 것이자 일에 대한 준비, 안일함과 실패는 금지된 것, 야망과 성공은 하나님의 총애의 확실한 징표, 부는 하나님의 총애의 특별한 징표 등. 

 이 가운데 일부는 개신교 종교개혁에서 직접 나온 것들이다. 행정관과 같았던 종교개혁자들-루터와 칼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용납되었음을 알게 되는 방식을 '개혁'했을 뿐 아니라, 특히 세상과 노동에 대한 태도까지 개혁했다. 루터주의는 일꾼들에게 자신의 경제활동을 하나의 소명으로 생각하라고 명했다. 하지만 막스 베버에 따르면, 세상에서의 소명 혹은 신분에 대한 루터교의 신념에는 그것을 열심히 섭렵하고 합리화하고 혁신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베버의 견해처럼, 신자가 기업가 정신을 갖도록 그 열정을 끌어 올리려면 무언가다른 것이 필요했다. 

 "세상의 현실을 실험을 장으로 바꾸고, 개인을 그 장에서 역동적인 계획을 세우며 끊임없이 일하는 '온통 긴장된 존재'로 변모시키는 종교적 비전만이, 유일하게 그런 감화력을 제공했다고 말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베버에 따르면, 칼뱅주의가 그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노박은 막스 베버가 지성사에서 불멸의 자리를 획득한 이유가 적어도 두 가지 있다고 말한다. 

 첫째, "그는 경제사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으며... 경제의 도덕적, 종교적 차원을 어렴풋이 알아챘다. 둘째, 마르크스주의가 설명 이론으로서 또 낙원의 비전을 제시하는 면에서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대에 앞서 암시했다. 그 철저한 유물론은 인간의 정신을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베버의 논제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자본주의가 부흥하려면 격렬한 활동과 구원의 명령이 모두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정신의 발흥은 칼뱅주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전자와 관련하여, 수도문의 문이 닫혀 하나님 앞에서 자기 공로를 입증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열렬한 신자는 세상에서 소명으로 받은 일을 격렬하게 수행해 스스로를 입증하라는 명을 받았다. 후자와 관련하여 칼뱅주의는 자기부인과 자기희생, 곧 자본을 축적하는 데 필수적인 이른바 욕구 충족의 연기(延期)를 가르쳤다. 베버에 따르면, 이에 필요한 신학적 토대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예정론이라는 칼뱅주의의 쌍둥이 교리가 제공해 주었다. 이 교리들은 신자에게 세상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활동하고 그 과정에서 선택받은 자라는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첫째 교리는 "긴장을 끌어올리고", 둘째 교리는 "신자에게 세상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게" 만든다. 

  자기의 소명을 꼭 붙들라는 사도들의 권면이, 힘겨운 일상생활 가운데··· '자신의 선택과 칭의에 대한 확신에 도달하라'는 일종의 의무로 해석되었다.···그와 같은 자기 확신에 이르기 위해 격렬한 세상 활동이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추천되었다. 오직 그것만이 신앙적 회의를 없애 주고 은혜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준다.

 포기는 "그래서 칼뱅주의 신자의 모든 윤리적 달걀들은 자기 소명이란 바구니에 담겨졌다"라고 주장한다. 한편 베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소명 안에서 노동의 열매로 부를 성취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의 징표였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세상적 소명 안에서 쉴 새 없이 계속해서 체계적으로 일하는 것을, 가장 고도의 금욕주의의 수단으로 여기는 동시에 중생과 참 신앙의 가장 확실한 증거로 여기는 종교적인 가치 부여는, 여기서 자본주의 정신이라 부르는 삶의 태도를 확장하는 가장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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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1 - 7장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

2023. 1. 14. 15:29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286쪽

 개혁주의 신학은 종종 "언약신학(covenant theology)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구속사와 신학의 전 영역에 구조와 틀을 제공하는 언약 개념은 극히 중요하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시고, 우리를 보살피고 우리를 구속하기 위하여 행하시는 환경을 제공한다. 

 

297쪽

 하나님의 언약에 관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7장이 인간의 타락을 다루는 6장과 중보자 그리스도에 관한 8장 사이에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신앙고백서 작성자들은 성경에서와 같이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었다. 아담이 인류를 던져 넣은 멸망을 설명한(6장) 후에 그들은 그리스도에게로 주의를 돌리기를 원한다. 그리스도는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오신 분이다(8장).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과 그의 구속 사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잃고 타락한 인류를 위해 구원자를 제공하신 언약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7장). 

 

301쪽

 행위 언약과 은혜 언약 사이의 구별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그 구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처음 우리와 언약 관계에 들어오셔서 우리에게 줄 필요가 없는 생명을 약속하시기 위해 자신을 낮추시는 것은 이미 은혜로운 역사이다. 즉, 행위 언약은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과 가지는 어떤 관계이든지 약속을 수반하는 것은 모두 은혜이다. 

 

303쪽

 은혜 언약이 "은혜"라고 불리는 이유가 하나님이 더 이상 순종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이제는 자신의 거룩과 의를 타협하시기 때문은 아니다. 하나님은 행위 언약 혹은 그 자신의 의를 부인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그 기준을 바꾸지 않으신다. 은혜 언약에서 주님은 우리를 위해 율법을 완전하게 그리고 몸소 순종할 대리인 혹은 옹호자를 제공하시기를 기뻐하셨다.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해서 그 자신의 독생자를 보내시고 율법 아래 두시어 아담이 실패한 것을 우리를 위해 대신 행하도록 하셨다. 그 아들은 행위 언약의 조항들을 완전히 이행하셨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이 행한 것을 근거로 해서, 은혜 언약에서 우리가 그 아들을 믿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우리를 받아 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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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1 - R. C. 스프로울

2023. 1. 4. 20:4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5장 섭리

203쪽

 하나님의 섭리는 수 세기 동안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었다. 섭리를 공부함으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 위에 있는 보이지 않는 손에 더욱 주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살펴보고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눈치 챌 수 없는 방식으로 일어난 결정적인 전환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 삶의 과정을 영구히 바꾸어 버린 결정들을 생각해 보라. 기독교 신학에 따르면 우연한 일이나 우연한 만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모든 발걸음은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것이다. 

 

209쪽

 하나님의 자신의 본성과 성품에 일치되게 세상을 통치하시고 자신의 섭리를 시행하신다. 이것이 바로 신앙고백서 처음 시작에서 하나님의 속성들을 다룬 이유이다. 거기서 나는 개혁주의 신학과 다른 신학의 가장 큰 차이점이 신론에 있다고 언급했다. 왜냐하면 이 교리가 다른 모든 교리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론에서 시작한 후 다른 교리로 이동할 때 신론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신앙의 모든 교리는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의 견지에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은 만물을 통치하실 때, 자신의 본성과 성품을 떠나서 유지하시고 통치하시지 않는다. 

 

213쪽

2항. 제1원인이신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에 따라 모든 것이 불변하게 그리고 절대 확실하게 일어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동일한 그 섭리에 의해서, 제2원인들의 성질에 따라 필연적으로, 자유롭게 혹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도록 명령하신다.

214쪽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들의 의지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수단들을 통해서 자신의 목적들을 성취하신다.

 

215쪽

 합류에 대한 성경의 한 예는 요셉 이야기이다. 요셉은 형들의 손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부당함을 견딘 후에, 이국땅에서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 요셉은 감옥에서 풀려났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인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그 후에 기근이 임했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은 음식을 구하기 위해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냈다. 형들은 요셉을 만났으나 요셉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까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다. 형들은 무서워 떨며 자신의 죄를 자백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요셉을 학대했고 요셉이 그들에게 보복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 요셉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을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이 이야기 안에서 하나님의 의도와 사람들의 의도가 합류하고 협력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순전한 거룩함으로 말미암은 것이지만 사람들의 계획은 전적인 사악함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요셉의 형들은 악한 의도로 요셉의 고통을 꾀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의 동기인 한 그들은 하나님 앞에 죄책을 갖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 형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서 요셉을 애굽으로 데려가도록 작정하셨다. 하나님은 이차적인 원인들을 넘어서 그리고 이차적인 원인들을 통해서 역사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려고 하셨다. 하나님은 요셉의 형들의 행동을 구원의 목적을 위해서 사용하셨다. 그러나 그것이 형들에게 변명의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 섭리의 위대한 신비로 말미암아 만물의 초월적 통치자는 악으로부터 선을 이끌어 내신다. 하나님은 요셉의 형제들의 사악한 욕망을 가로막는 대신에 그것을 초월하여 그의 능력으로 악으로부터 선을 이끌어 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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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 남자 _ 선안남

2022. 10. 10. 17:14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265쪽

 심리발당상으로도 아버지는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뒤늦게 감지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우리 생애 초기의 심리 풍경에 언제나 어머니 다음으로 등장한다. 태생적으로 자신의 생존과 존재 의미를 어머니에게 의탁할 수밖에 없는 아기는 세상에 태어나 첫 3년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의 시선과 감정, 욕구를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더 큰 사회를 상징하는 아버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안정되고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다. 

 

266쪽

 부부 관계에서 소원해지고 결핍된 마음을 자녀들의 승인과 지지를 구함으로써 채우려고 하고, 그러면서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이고 소화하기 어려운 불편한 감정을 자녀들에게 전가한다. 자녀가 어리면 어릴수록 어머니의 이런 하소연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68쪽

 그의 이야기 속에서 '전이transference'와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개념이 생각난다.  전이는 과거에 자신에게 중요했던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배운 관계 양식을 다른 관계에 적용하는 경향성을 설명해주는 말이다. 쉽게 말해 관계의 성급한 일반화 법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쉽게 이전 관계가 좋았다는 감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관계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전 관계가 나빴다는 감정적 경험을 토대로 부정적인 관계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바로 이런 경향을 보여주는 용어가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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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아픔이 길이 되려면 _ 김승섭

2022. 9. 2. 23:04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41쪽

 침몰 당시 방송으로 나왔던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을 이제 사람들은 '어떻게든 알아서 각자 살아남으라'라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 사회가 나를 보호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처럼 공공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 제 아이들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163쪽

 저는 아이들에게 경험이 많은 어른들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 배에 탔던 아이들은 그 상식을 지켰다는 이유로 죽었습니다. 

 

166쪽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억되지 않은 참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176쪽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된 의학적 치료는 분명히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한국 사회의  온갖 모순들이 집약된 구조적 폭력에서 기인한 트라우마를, 개인적인 수준에서 진단하게 되고 그것이 개인적 수준의 치료'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세월호를 '교통사고'라고, 운이 없었다고, 개인의 책임이었다고 말하는 입장과 과연 얼마만큼 다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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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The meaning of marriage _ TIMOTHY KELLER with KATHY KELLER

2022. 8. 30. 20:26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4p

 The most painful, the most wonderful - this is the Bibical understanding of marriage, and the there has never been a more important time to lift it up and give it prominece in out culture. 

 

24p

 They said that "compatibility" above all meant someone who showed  a "wiilingness to take them as they are and not  change them." "More than a few of the men expressed resentment at women who try not to change the .... Some of the men describe marital compatibility as finding a woman who will 'fit into their life.' 'If you are truly compatible, then you don't have to change,' one man commented."

 

33p

 We never know whom we marry; we just think we do. Or even if we first marry the right person, just give it a while and he or she will change. For marriage, being [the enormous thing it is] means we are not the same person after we have entered it. The primay problem is ... learning how to love and care for the stranger to whom you find yourself mar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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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문장]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_ 존 그레이

2022. 7. 12. 22:5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7쪽

 내가 왜 그걸 알지 못했을까?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저 내가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안아주는 것일 뿐이었는데. 만일 내가 여자였다면 바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로서 나는 안아주고, 귀를 기울여 그 말을 들어주는 것이 그녀에게 그토록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했다. 

 

10쪽

 남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책임, 협조와 애정이 촉발되도록 노력함과 아울러, 자존심과 인간적 존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1쪽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인식하게 함으로써 관계 속의 긴장을 줄이고 사랑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 그리고 실망과 좌절을 줄이고 친밀감과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남녀의 관계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투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 때 긴장과 원망과 불화가 생겨나는 것이다. 

 

20쪽

"차이를 기억할 것"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남자와 여자는 서로 충돌하게 된다. 이성으로 인해 화가 나거나 실망하는 것은 다개의 경우 이 중요한 진리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우리 자신과 비슷해지기를 기대한다. 또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느끼는 대로 느끼기'를 바란다. 

 

31쪽

 화성인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처리하는 게 보통이므로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좀처럼 자기 이야기를 남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왜 남을 끌어들이는가?' 남의 도움이 있어야 일이 해결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은 자기 문제를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유약하다는 증거이다. 

 

47쪽

 만일 당신이 남자라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여자가 말을 할 때 그녀의 기분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의 자세로 그 말에 귀 기울여 볼 것을 권한다. 그녀의 기분이 타당하지 않다거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도 꾹 참아보라. 그러면 그녀가 당신을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지 당신 자신도 놀랄 것이다. 

 

49쪽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그들이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다. 남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한 곳에만 주의를 집중하며 내면으로 깊이 움츠러드는 반면, 여자는 점점 더 감정적으로 그 스트레스에 압도되고 휩쓸리게 된다. 이러한 때에 그 기분을 풀어야겠다는 욕구는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남자들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 긴장이 해소되는 반면, 여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문제들을 이야기함으로써 한결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하고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관계 속에는 불필요한 마찰이 생겨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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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노모포비아-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_ 만프레드 슈피처

2022. 7. 9. 22:5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6쪽

 이 책은 있지도 않은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전문 잡지에 공개된 많은 과학자들의 인식을 요약하고, 스마트폰이 우리 모두에게 끼치는 해악을 이해하기 쉽고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6쪽

 미국에서는 몇 년 사이 여자 청소년과 젊의 여성들의 자살률이 두 대 증가했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목숨을 끊으려는 심리적·정신적 충동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쪽

 우리는 디지털 화면과 정보 통신 기술로는 손 글씨나 정서법, 암산, 독도법을 익히지 못한다. 또한 무언가에 대해 의지를 불태우고, 무언가를 실행에 옮기고, 남에게 공감하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25쪽

 우선 스마트폰은 수면 시간을 물리적으로 감소시킨다. 둘째, 화면 내용이 흥분과 불안을 부추긴다. 셋째, 화면의 푸른 불빛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한다. 수면 실험에서의 조사가 보여주듯 낮에 디지털 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거소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쪽

 스마트폰은 여러 가지 형태의 불안을 일으킨다.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불안(고립공포감, Fear of missing out, 줄여서 Fomo)은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의 60퍼센트 이상이 경험하는 현상이다.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도 매우 넓게 퍼져 있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 스마트폰을 수시로 만지작거리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5분을 버티지 못하거나, 강제로 스마트 사용을 제지당했을 때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면 노모포비아로 볼 수 있다. 

 

34쪽

 게다가 타인과의 공감도 우리는 걸음마나 말처럼 학습을 통해 배운다. 그러려면 타인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무수히 필요하다. 이러한 직접적인 접촉이 디지털 미디어로 인해 배제되면 공감능력이 생기기 어렵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날마다 화면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부모와 친구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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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문장] 모순 _ 양귀자

2022. 6. 26. 22:35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0쪽

 내가 가진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 요구가 있을 때 가능하면 그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15쪽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을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19쪽

 어머니와 이모는 결혼과 동시에 비로소 두 사람으로 나뉘었다. 두 사람으로 나뉘자마자 이들의 삶을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세상의 행복이란 행복은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나머니 한 사람은 대신 세상의 모든 불행을 다 소유하는 것으로 신에게 약속이나 받았듯이 그렇게 달라졌다. 안타깝게도 나는 불행을 짋어진 쪽으로 편입되어 이 세상에 태어났다. 

 

20쪽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내가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어머니의 경험이 나에게서 멋진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동기 유발을 앗아가 버린 것이었다. 

 

21쪽

 내 삶이 이토록 지리멸렬해진 것을 모두 다 어머니에게 떠넘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원인을 분석한다고 때로는 문제가 있는 가정에, 혹은 사회에, 아니면 제도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가끔 그런 분석들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자신의 방종을 정당화하려는 젊은 애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의 교활함을 참을 수 없어한다. 특히 열대여섯 되는 어린애들이 텅 빈 머리로 앵무새처럼 그런 핑계를 대고 있으면 뺨이라도 한 대 올려붙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아야 한다. 영악함만 있는 자존심은 없는 인간들. <중략>

 그러나, 그러나, 이런 말은 어떤가.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51쪽

 진모가 나 못지않은, 아니, 나를 훨씬 능가하는 문제아로 청소년기를 보내는 동안에도 나는 그 애의 삶에 참견하지 않았다. 진모의 삶은 진모의 것이었고 진진이의 삶은 진진이의 것이었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삶의 공식인가 말이다.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었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었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이었다. 누군가 내게 그런 실례의 발언을 하는 것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사람과는 두 번 다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내 자존심이 용서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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